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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중도 코스프레 안 한다"더니…이재명 "민주당, 진보 아닌 중도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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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클릭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느닷없이 당의 정체성이 중도보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클릭이 아니라 원래 자리"라고 했는데,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중도 코스프레를 하지 않겠다"던 말은 벌써 잊어버린 건지요?

최원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진보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보수집단이 아니"라며 "민주당이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우리는 사실은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이 돼야 하고…."

최근 반도체법 52시간 예외를 시사한 발언 등을 두고 우클릭이란 지적에 "원래 우리 자리에 있었고, 우클릭은 프레임"이라며 "민주 정권일 때 주가도 오르고 경제도 발전했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표현했습니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도 잇따라 "당의 현 스탠스는 합리적 보수"라며 지원 사격했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의 정치적인 이념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고 하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습니다."

정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럽 기준으로 보면은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아닙니다. 정말 중도보수 정도의 정당이죠."

중도층 표심 공략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정체성을 잃고 포지션을 중도로 이동하면 오히려 불신을 사고 지지층에는 배신감을, 중도층에는 의심을 보수층에는 비웃음을 사게 된다"며 "중도 코스프레 안 한다"고 했었습니다.

2017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선 "일부러 선택받기 위해 포지션을 옮길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렇게 해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조기 대선 국면과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맞물린 상황에서 말바꾸기를 반복하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최원국 기자(wg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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