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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놀란 건 외려 미국인…5명 중 1명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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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놀란 건 외려 미국인…5명 중 1명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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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디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디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향해 무차별 관세 공격을 펼치자 미국인 5명 중 1명은 평소보다 많은 물품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로이터 통신은 크레디트카드스닷컴이 18일 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 5명 가운데 1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평소보다 많은 물품을 사들이는 것을 두고 잠재적 물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음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보면 평소보다 많은 물품을 사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 29%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 반면 37%는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실제 사재기에 돌입한 미국인의 수는 좀 더 적었다. 응답자의 22%는 지난 11월 이후 물품 사재기에 나섰다고 답했고, 20%는 아직은 아니지만 곧 물품을 사재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절반은 사재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다고 했다.



미국인들이 사재기하고 있는 물품으로는 비상 식품(76%)과 화장지(72%)가 가장 많았고 의약품(49%)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44%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약품을 사뒀으며 일부는 정수기(21%)와 가정용품이나 가전제품(23%), 개인 위생용품(25%)과 총기 및 탄약(15%)을 샀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보고서는 5명 중 1명은 자신들의 최근 소비를 ‘파멸 소비’(Doom spending)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파멸 소비는 주로 경제적 불안정이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재정적 우려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과도하거나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통신은 관세는 수입 물품 가격을 높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그 비용을 떠안거나 가격을 높여 소비자에게 전가하게 된다고 썼다. 특히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산업들의 경우 생산비가 올라 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카드스닷컴은 신용카드 관련 소식과 평가 등을 전하며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고르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고서는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폴피시(Pollfish)가 지난 13일 2000명의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나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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