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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탈북 외교관이 본 김정은…"작고 술 마신 것처럼 빨간 볼, 숨소리 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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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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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북한 고위급 외교관이었던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치 담당 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면한 순간을 떠올렸다.

리 전 참사는 17일 방송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2018년 11월 쿠바의 국가 수반급 정상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방북했을 당시 현장 지휘를 맡았다. 1박 2일 동안 김정은을 수시로 접촉하며 행사 지취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했다.

처음 만난 김정은의 첫인상에 대해 그는 "준비 없이 만났다. 비행장 내 VIP 라운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만나면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그사이에 김여정이 활주로 좀 점검하자고 지시해서 갔다가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들어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긴장했다. 김정은이 말을 안 건넸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저는 정해진 곳에서 서 있는데 김정은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다 갑자기 뒤돌아서 '야, 비행기 몇 시에 온다고?'라고 물어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리 전 참사는 "처음에는 긴장하니까 목소리도 떨린다. 그 타이밍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떨리는 느낌보다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 '어떤 질문이 올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하면서 따라다녔다. 총 7번 봤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본 김정은의 외모는 어땠냐는 질문에는 "제가 본 느낌대로 이야기하면 실제로 TV에서보다 작은 느낌이다. 굉장히 비대하고 크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거보다 작다. 상상했던 것보다 작은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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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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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굉장히 얼굴이 빨갛다. 그걸 굉장히 특징적으로 봤다. '왜 저렇게까지 빨갛지?' 싶었다. 술 먹은 것처럼. 생긴 것도 그만하면 미끈하게 생겼다. 손도 굉장히 통통하고 살이 많아서 쭉 펴면 휘어진 것처럼 보인다"라면서 "김정은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정은과 가까이서 대화하며 느낀 또 다른 점을 언급했다. 리 전 참사는 "특히 호흡 (김정은과) 가까이에 있으면 같이 숨이 찬다. 옆에서 색색하는 소리가 들린다. 상대방이 호흡을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괜히 덩달아 숨찰 정도로 호흡을 빨리 간다. 건강한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리 전 참사는 2023년 11월 초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망명해 한국에 정착했다. 지난 1999년 외무성에 입부해 2011년 9월~2016년 1월에 이어 2019년 4월~2023년 11월까지 쿠바에서 총 8년 정도 근무했다. 2016년 귀순한 태영호 당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이후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 중 가장 직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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