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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미·러 '우크라 패싱' 종전 협상 진행…EU, 러 추가 제재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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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첫 고위급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고위 협상팀'을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종전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당자자인 우크라이가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종전 협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고위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첫 고위급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배제됐습니다.

첫 회담에선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양보를 압박하는 기존 틀이 재확인됐습니다.

러시아에 이미 빼앗긴 영토는 포기하고, 나토 가입도 안 된다는 겁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서방 지도자 중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는 것이 현재 상황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해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고위 협상팀을 설치한 만큼, 종전 논의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까지 거론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협상 테이블에 참여해야 할 겁니다.]

조만간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안이 확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직거래로 만든 방안을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당장 유럽연합은 제재 완화를 거론한 미국에 반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사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군 주둔을 대가로 희토류 지분 절반을 내놓으란 압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들을 배제한 채 만든 종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희토류 제공안은) 주권 국가인 우리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류호정]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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