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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사진은 살아 펄떡이는 증언'…키세스 시위대부터 부서진 창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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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사태 이후 두 달 넘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 현직 대통령 체포와 구속 기소까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 하나하나 사진으로, 또 기록으로 남고 있습니다.

관련 사진전 현장을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어디에서 알록달록,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들고 나온 집회 참가자를 볼 수 있을까.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그 틈에서 하트가 달린 응원봉이 반짝입니다.

[최형락/사진작가 :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의 이름을 적어서 깃발을 각각 만들어와서 막 휘두르는 거였는데요.]

거리엔 성난 구호만 있었을까.

피켓을 든 한 시민의 표정에서, 재치 있게 적은 스케치북 문구에서 계엄의 시간을 거치며 우리가 느꼈던 복잡한 감정이 깃들어있습니다.

그곳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최형락/사진작가 : 한결같이 무대에 올라가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여기에 나올 사람이 아니고 방구석에만 있다가 어쩔 수 없이 지금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나오게 됐다.]

그렇다고, 거리 속 현실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촬영 당시도, 또 지금까지도 극우 세력의 비난과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박민석/사진작가 : 저도 되게 멱살 잡히고, 뭐 외투 앞주머니도 찢어지고 막 그런 상황이었어서 '너 중국인이냐' '일단 믿을 수 없으니까 신분증부터 내놔라' 뭐 이런 상황이니까…]

두 달 넘게 시위 현장을 담은 이번 사진전은 '현재가 미래를 도울 수 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브래드 커틴/관람객 : 사진전을 통해 보여지는 건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밤을 샐 정도로 한국인들이 그들의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들은 '사진은 살아 펄떡이는 증언'으로서 '역사의 행간을 채운다'고 말합니다.

[자료제공 류가헌 갤러리]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자막 홍수정 장재영]

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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