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이 미국에서 일상을 즐기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가수 이승환이 미국에서의 근황을 전하며 일부 극우세력을 저격했다.
18일,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CIA’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운동을 하거나 햄버거를 먹고 있는 사진 등 미국에서의 일상이 담겼다.
그는 “CIA와 HTML 소속 분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내란옹호 쪽에서 주장하는 입국 사실 여부와 합성 사진 조작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버거를 좀 흘렸지만 두 분 다 합리적 사고에 온화한 성격이셔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HTML 직원이 ‘요즘엔 여권에 도장 안 찍고 MPC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길래, 자신도 그걸로 입국하여 10분 만에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형제처럼 지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CIA 동생은 고생한다며 본인의 회사 모자를 선물로 주었다”며 “HTML 동생이 하늘색 티셔츠가 예쁘다고 하길래 3월15일, 16일 서울핸드볼 경기장에서 ‘HEAVEN’ 공연이 열리니 시간이 되면 보러 오라고 했다”고 농담했다.
이승환이 일부 극우세력을 비판하며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
그는 “마지막 사진은 결혼식 사진이 반드시 합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승환 지구촌 탐험’처럼 해보려 했다”면서도 “역시나 그들의 합성 실력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일부 극우세력들을 저격했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16일, SNS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다”며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지는 않았다”고 한 차례 꼬집은 바 있다. 다만 해당 사실을 접한 일부 극우세력들을 중심으로 ‘합성’ 의혹이 나온 바 있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핵 촛불 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을 비판,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했다.
이에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 리스트’가 공유되며 “이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종북세력 또는 반미주의자로 몰아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와 관련해 주한미국대사관은 “CIA는 미국 비자 및 이민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탄핵 집회에 참석하면 ESTA 발급이 안 나오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게 가능하겠나. 그 나라들의 주권 사항”이라고 답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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