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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승객 박쥐처럼 매달려”…캐나다서 美여객기 전복 사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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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탑승 중 사망자 없어…18명 부상

원인 파악중, 강풍에 추위, 눈까지 내려

그와중에 트럼프, 항공 안전 공무원 해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미국 여객기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소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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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전복된 델타항공 여객기 4819편.(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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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봄바디어 CRJ-900를 기종으로 하는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델타 4819편)가 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쯤 토론토 피어슨 국제 공항에 불시착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4명과 승객 76명이 탑승했으며, 80명 전원의 상태가 확인됐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는 없으며 최소 18명 승객이 부상을 입고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한동안 폐쇄, 이륙이 중단됐다. 사고가 발생한 2개의 활주로를 제외한 나머지 활주로 사용은 오후 5시께 재개됐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보라 플린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인명 피해가 없었으며, 이는 우리의 영웅적이고 훈련된 전문가들, 공항의 최초 대응자들 덕분”이라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항의 응급 구조대원과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공항의 응급 구조대원들이 “교과서적인 대응을 했다”면서 “신속하게 불시착 지점에 도착해 비행기의 모든 사람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항공, 소방대원, 경찰 등으로 구성된 비상 대응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나 이날 토론토 공항은 강풍과 추운 날씨에 더해 최대 22㎝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눈이 내렸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피트 쿠코프는 미 방송 CNN에 “땅에 부딪힐 때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면서 “땅에 부딪힌 다음 우리는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안전벨트를 풀고 바닥으로 몸을 착지시킨 후 비행기에서 걸어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에선 연이어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육군 헬리콥터가 여객기와 충돌해 67명이 숨졌고, 필라델피아에서는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최소 7명이 숨졌다. 이달 초엔 미국 알래스카주에선 10명이 탑승한 소형 여객기가 실종돼 잔해가 발견됐으나 전원 사망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정부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면서 항공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FAA 직원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항공안전전문가 노동조합의 데이비드 스페로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FAA의 수습 직원 수백 명이 “성과나 태도 등에 설명이나 이유 없이” 지난 14일 밤 해고 통보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고 대상에는 FAA의 레이다와 착륙 및 항법 보조 장비 관리를 위해 고용된 인력이 포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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