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군사적 긴장감 고조
韓으로 무기 공급선 다변화
“지정학적 문제서 자유롭고
서방 무기보다 가성비 좋아”
韓으로 무기 공급선 다변화
“지정학적 문제서 자유롭고
서방 무기보다 가성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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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가운데)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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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남중국해 분쟁 영향으로 중국산 대신 한국산 무기를 찾고 있어 국내 방위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시간) 동남아 국가들이 주요 무기 공급국인 중국과 지정학적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 등으로 무기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중국의 최대 경쟁자 중 한 곳이 됐다며 고품질의 무기 시스템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동남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지정학적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데다, 한국산 무기도 서방 무기보다 ‘가성비’가 좋아 중국산 무기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는 남중국해 분쟁에 따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더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 증가로 중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자주 충돌해온 필리핀이다. 이와 함께 태국과 베트남도 한국산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분쟁으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서방 무기 체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 등이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산 무기가 동남아에서 지니는 매력이 ‘역사적·정치적 부담’이 없다는 데서 오는 ‘정치적 신뢰’”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마시 히스도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작다”며 “한국은 미·중 간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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