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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부서도 “자기 발에 총 쏘는 것” 비판 [트럼프發 관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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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부서도 “자기 발에 총 쏘는 것” 비판 [트럼프發 관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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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비자에 부담 돌아가”
국가별 맞춤 상호관세 부과 등을 통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수십년간 이어져 온 세계무역기구(WTO)의 국제 무역 규범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이상 동등한 관세와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는 WTO의 최혜국 패러다임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무역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역시 상호관세가 미국이 장기간 주도해온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이번 조치로 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 사이에 치열한 협상전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국가가 나올 경우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상호관세 조치가 자유무역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조세재단의 연방 세금 정책 담당 에리카 요크는 “상호주의는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관세를 누가 내는지 기억해야 한다. 세금은 미국 수입업체가 내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자기 발에 총을 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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