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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5일 일요일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어 공매도 제도의 보완·재설계를 목표로 2024년 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기관·외국인의 공매도 공격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개미 투자자들의 볼멘 소리가 정책에 반영된 결과였다. 다음날 열린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공매도의 표적이 돼온 2차전지 관련주들이 폭등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와 금양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공매도 금지 조처는 한차례 연장됐다. 금융위는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을 완비한 뒤 오는 3월31일부터 공매도를 다시 허용할 예정이다. 공매도 표적이 됐던 상장기업 주가는 그동안 어떻게 움직였을까?
16일 한겨레가 공매도 전면금지 직전인 2023년 11월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지분율 기준) 10종목의 지난 14일까지 기간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코스피지수보다 나쁜 것이 7종목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씨(SKC)는 86.1%, 현대미포조선이 46.7%, 현대엘리베이터가 28.9% 올랐다. 반면 포스코퓨처엠(-50.8%), 후성(-45.5%), 호텔신라(-39.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36.8%)가 30%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롯데관광개발(-28.8%), 디비(DB)하이텍(-18.4%) 두산퓨얼셀(-9.5%) 등 7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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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2368.34에서 2591.05로 9.4% 올랐다. 그러나 공매도 잔고 상위 10종목의 시가총액 가중치를 반영한 평균수익률(시가총액 가중평균)은 -23.1%에 이르렀다. 하락 7종목만 보면 평균 44.2%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락을 막는데 무슨 구실을 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공매도 금지 초기엔 주가 부양 효과가 있었다. 10종목의 시가총액 가중평균 수익률(합계 시가총액) 흐름을 보면, 공매도 금지 첫날인 11월6일 20.3% 폭등해 코스피지수 상승률(5.7%)을 크게 웃돌았다. 10종목은 2023년 12월17일 23.1%까지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8.4%)과 차이를 14.7%포인트까지 벌렸다. 그러나 이후 차이가 점차 좁혀지더니 두달여 만인 1월16일부터는 뒤집혔다. 격차는 점점 벌어져, 지난 14일 기준 32.5%포인트(코스피 +9.4%, 10종목 -23.1%)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 10종목의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에이치엘비(183.6%), 에스티큐브(20.9%), 주성엔지니어링(19.1%) 등 3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엔케이맥스(-66.1%), 에코프로(-52.4%), 네패스(-49.9%), 엘앤에프(-46.2%) 등 7종목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82.05에서 756.32로 3.29% 하락했는데, 공매도 잔고 상위 10종목은 평균(시가총액 가중) 16.1% 떨어졌다. 하락 7종목만 보면 평균 49.1%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금지 첫날엔 코스닥지수가 7.3% 오를 때 공매도 표적 10종목이 24.4%나 폭등했지만, 이들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한 것은 이듬해 1월19일까지 약 두 달 반에 그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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