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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에 도시샤대 명예박사 수여…80주기 일본서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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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일본 도시샤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윤동주 조카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왼쪽)와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이 악수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시인의 일본 모교인 도시샤(同志社) 대학교가 오늘 시인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1875년 설립된 이 대학이 사망한 사람을 상대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건 윤동주 시인이 처음입니다.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의 작품을 남긴 윤동주 시인은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에 있는 릿쿄대에 진학했다가 1942년 10월 교토에 있는 도시샤대 문학부 문화과 영어영문학 전공으로 편입해 다니던 중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시인은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28세의 나이로 옥사했습니다.

도시샤대는 지난해 12월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 주재로 학장단 회의를 열고 윤 시인에게 명예 문화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습니다.

이 대학 이타가키 류타 사회학부 교수는 "재학 중 체포돼 숨진 윤 시인을 대학 측이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담긴 특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시인은 일본 문학 작가인 이바라키 노리코(1926∼2006년)가 시인의 시를 인용하며 쓴 수필이 일본 교과서에 실리면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교토에는 현재 교토예술대학 캠퍼스로 바뀐 윤 시인의 하숙집터에도 시비가 세워져 있고, 시인이 친구들과 송별 소풍을 해 마지막 사진을 남긴 교토 우지강 인근에는 2017년 시인의 일본 팬과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건립한 기념비 '기억과 화해의 비'가 있습니다.

윤 시인이 도시샤대로 학교를 옮기기 전 다닌 릿쿄대에서도 오는 23일 기념 강연회와 시 낭독회가 열리는 등 서거 80주기를 맞은 올해 일본에서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는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진=주오사카총영사관 제공, 연합뉴스)

김정윤 기자 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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