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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2024년 파리 오토쇼에 출품한 옵티머스 로봇의 모형.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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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소속 노동자 약 2만5000명이 파업을 단행해 미국 동부와 멕시코만 연안의 36개 컨테이너 항구가 마비되자 많은 이들이 큰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의 4분의1을 처리하는 해당 항구들의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닉은 단 72시간 만에 해소됐다. 신속한 협상 끝에 6년 동안 62%에 이르는 급여 인상이 제안되자, 항만노동자들은 일단 업무 복귀에 동의했다. 이는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수지맞은 3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비즈니스컨설팅 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 CEO 패트릭 L 앤더슨은 말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주목한 것은 임금 인상이었지만, 노조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진짜 문제는 자동화였다. 미국 항만운영자와 컨테이너 운송업체를 대표하는 미국해운연합(USMX)은 반자동 크레인의 도입을 더 많은 항구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항만운영자들은 최신 기술을 갖춘 크레인으로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제항만노동자협회는 이 크레인의 도입이 조합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 측은 미국해운연합이 자동화 기계의 전면 금지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 주에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 회장 해럴드 대겟은 성명에서 "우리는 안전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 도입을 환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분쟁은 잠재적 영향력이 크고 전례가 없는 사안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차세대 로봇 공학을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가운데, UPS 배송기사부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직원, 마트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미국 노동조합들은 자동화 이후 일자리 보전과 실직자 보상에 대한 조항을 단체협약에 추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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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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