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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홍장원 "계엄 당일 술 취하지 않았다"…윤 대통령 발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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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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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에서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언 흔들기에 나선 가운데, 홍 전 차장은 오늘(14일)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관련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 TV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어제(13일) 열린 헌법재판소 8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밤 "홍 전 차장이 술을 마신 상태였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체포명단 메모가 4가지 버전"이라고 각각 주장하며 홍 전 차장 진술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차장은 오늘 "대통령 탄핵 재판이 아니라 마치 홍장원 재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의 두 차례 통화 내용을 먼저 상세히 언급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저녁 8시 정도에 '대통령님께서 전화하라고 하신다'는 지시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8시 22분,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국정원 차장 홍장원입니다"라고 밝히자 "별일 없나"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에 "특별한 사항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한 일 얘기가 있으니 전화기를 잘 들고 대기해라"고 한 뒤 첫 번째 통화가 종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엄 선포 두 시간여 전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때 홍 전 차장 목소리를 근거로 그가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물론 그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혹시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앞에 있다면 술 냄새가 나서 좀 술을 먹었나 할 수 있는데 목소리로 만약에 들으셨다면 제가 아마 혀가 꼬였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그날 저녁에 식사한 분들이 뭐 신상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55년생, 56년생 연세들이 굉장히 많으신 분들이고 제가 그다음 날 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소하지 못하고 저녁을 했던 이유는 오래 전에 약속을 했던 분들하고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그 자리가 대통령님께 혀가 꼬여서 말을 못할 정도로 취기 있는 부분으로 전화를 받았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고요. 더구나 다음날 출장을 준비하느라고 저녁 식사 시간에 늦게 갔고 더구나 20시 정도에 대통령님께서 전화를 하라고 하신다는 지시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은 첫술도 못 뜨고 그 자리를 떴으니까. 제가 보기에는 술이 취할 정도로 자리했던 것은 아니다, 뭐 이렇게 변명을 해야겠네요.]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는 밤 10시 53분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후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 통화를 놓고 격려 차원에서 전화했을 뿐 계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조금 격앙된 목소리였다"며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라고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했다고 홍 전 차장은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 굉장히 강한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OjO4j2pFWyU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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