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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김상욱 “尹탄핵 찬성 후회 않는다”…울산시당위원장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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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결정”

헤럴드경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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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울산시당위원장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공개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당론과 배치된 결정을 내리며 지역 반발에 시달려 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로 시당위원장이 되었으나, 더 이상 추대의 실질을 유지할 수 없기에 사퇴하는 것이 민주적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가 철회된 것은, 제가 비상계엄해제와 대통령탄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는 비상계엄해제와 대통령탄핵에 앞장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라면 정당을 떠나 행동해야만하는 최소한의 당위이자 자격”이라며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결정이며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과 민주주의와 옳음과 상식에 따라 보수주의자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려 했고, 명예로운 불복종의 길을 선택했다”며 “‘명예로운 불복종의 용기’가 귀감이 돼야 미래에 다시 있을 수 있는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로움이 지켜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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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입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투표를 호소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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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차기 울산시당위원장과 집행부, 당원들을 향해 “공정, 합리, 개방, 포용, 자율과 자유의 보수 가치를 지켜주시라”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법치주의는 보수의 수호가치인 바, 보수의 수호가치를 지켜주시라”고 호소했다.

또 “맹목적 진영논리와 사리사욕 당리당략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지켜주시라”며 “남을 비난하고 잘못되기를 바라며 반사이익만 추구하는 비겁함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옳은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며 신뢰를 얻어가는 정도 정치를 지켜주시라”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유발하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세력을 키우는 나쁜 정치를 지양하고, 사회를 통합하고 서로 존중하고 다름에서 배움을 얻는 품격있는 정치를 지켜주시라”며 “상대와 경쟁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사회적공격 등 비겁함이 자리하지 않도록 스스로 더 경계하는 품위를 가져주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저는 지금의 심각한 사회갈등과 진영대결, 옳고 그름이 아닌 오직 승패만 존재하는 상황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늘 새겨야 할 화두를 던지고 싶다”며 “우리가 정치를 왜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을 위하는데서 시작하고 국민을 위하는데서 끝나야 한다. 그런 정치가 돼야 국가와 국민이 바로 설 수 있다”며 “그런 정치가 돼야 우리의 후세 세대에게 민주적이고 강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올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로 사·보임했고, 여야 쟁점법안이었던 이른바 쌍특검법(내란 특검 및 김건희 특검) 재의결을 앞둔 지난달 8일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으며 ‘좌천성’ 인사 조치라는 해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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