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미국, 러시아와 대화 전 종전 계획 수립해야"
크렘린궁 "우크라 평화회담 참여할 것…미러 간 다른 트랙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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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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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휴전 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빠진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회담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과 별도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희의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독립 국가로서 우리 없이 이뤄진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푸틴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푸틴은 미국과의 양자 협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화하기 전에 전쟁 종식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우크라이나도 함께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어떤 식으로는 평화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와 미국 간 양자 트랙이 있고,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또 다른 트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대면 회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실무 수준이나 최고 수준에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회담을 준비하는 데는 몇 주 혹은 한 달,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밝히며 종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맡긴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도 미국과의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단을 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유감(not very pleasant)"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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