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솔로지옥4' 제작진이 출연진을 향한 도 넘은 인신 공격을 펼치는 일부 네티즌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13일 서울 모처에서 넷플릭스 '솔로지옥4'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 합동 인터뷰가 열렸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솔로지옥4'는 데이팅 예능의 진화를 보여줬다는 호평과 함께 큰 사랑을 받으며 역대 첫 주차 스코어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으로 TOP 10에 진입했다.
13일 서울 모처에서 넷플릭스 '솔로지옥4'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 합동 인터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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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4' 김재원PD가 1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솔로지옥4'는 데이팅 예능의 진화를 보여줬다는 호평과 함께 큰 사랑을 받으며 역대 첫 주차 스코어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으로 TOP 10에 진입했다.
종영 직후 일찌감치 시즌5 제작 확정을 알리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사상 최초 신기록을 달성한 '솔로지옥4' 제작진은 "매 시즌 절박하게 투쟁하듯이 진정성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래는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 일문일답 전문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출연자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들의 진정성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김재원PD) '솔로지옥'이 생각보다 진심이어서 놀라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이다. 핸드폰 없이 일상과 단절된 채로 놔두면 남녀 간의 이성 상호 작용 속 감정의 깊이가 생긴다. 감정의 깊이가 생기고 몰입감 생긴 분들 위주로 스토리를 보여드리게 된다. 이번에도 이시안 중심으로 남성 분들이 깊이 있게 몰입했기에 그 스토리가 많이 나가게 됐다. 진정성과의 전쟁이다. 하나 마나한 말을 하는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드릴 순 없다. 몰입한 분들 위주로 전달하려 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겐 미의 기준이 다른데 제작진의 '비주얼' 섭외 기준은?
(박수지PD) 취향이 뚜렷해서 과반수 이상의 합의가 돼야만 한다. 그 상황에서 치열하게 자기 어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김재원PD) 30명 제작진끼리 기본적으로 투표를 적용한다. 취향이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란다. '이 분이 잘생겼다고?', '아니야 이 분이 최고야' 하는 거다. 출연자들이 대부분 평균 점수 높은 분이 있다면, 메기 후보들은 평균 점수는 높지 않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이 확실하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게끔 한다.
◇제작진, 시청층, 타깃층, 출연자들의 나이가 모두 다른데 어떤 나잇대의 취향을 가장 중점에 두나.
(김재원PD) 제작진들 중 20대 친구들에게 무조건 의견을 말하도록 한다. 20대 의견에 좀 더 가중치를 둔다.
◇'슈퍼패스'처럼 제작진 한 명의 마음에 크게 들어 출연하게 된 참가자가 있는가
(김재원PD) 슈퍼패스까진 아니지만 전 시즌 통합한다면 지난 시즌 이관희의 경우, 일부 제작진이 나이가 있지 않냐 했지만 '충분히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제작진의 옹호와 표심이 있었다.
(김정현PD) 이관희는 어린 친구들에겐 '너무 나이 많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다른 매력이 많아서. 그게 슈퍼패스라고 하면 슈퍼패스라고 할 수 있겠다.
(김재원PD) 하지만 (방송 후)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관련한 악플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부분에 있어서 제작진의 우려는 없나.
(김재원PD) 대중적인 콘텐츠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인신 공격이 많았다. 우리도 마음이 아팠다. 비판도 할 수 있고 평가도 할 수 있지만 도를 넘는 부분이 일상화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즐거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다 방어기제를 가지고 소극적으로 변하지 않겠나. 한 번만 더 생각하고 SNS에 지나친 의견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시청자의 악플에 힘들어 하는 참가자는 없었나.
(김재원PD) 그런 분들이 있으면 지원을 해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촬영 전부터 정신과 전문의 위주로 상담을 하고, 리얼리티 나올 수 있는 멘탈인지도 체크한다. 멘탈에 문제가 생기면 지원하고 꼼꼼히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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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4' 김정현PD가 1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솔로지옥' 시즌4까지 해오며 쌓인 노하우가 있다면?
(김재원PD)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는 것이다. 개입을 하려 하거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려 하면 모든 게 진정성 없어지고 밸런스가 깨진다. 그게 리얼리티의 기본 같다. 시즌마다 개성도 있고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데 무조건 아름답게 포장하려 하는 건, 잠깐 괜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프로그램 신뢰도를 떨어트린다. 그래서 절대 개입하지 않으려 하는게 꼭 지키는 원칙이다. 내 노하우다. '조금만 더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라는 유혹이 있지만, 그러지 않으려는 마음을 유지하는게 참 어렵다.
◇출연진의 논란을 모두 체크할 순 없는데, 어떤 방식으로 검증을 거치는지 궁금하다.
(김재원PD)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하고는 생기부 등을 확인한다. 학창시절 친구나 직장 친구 연락처 받아서 레퍼런스 체크하기도 한다. 또 본인이 스스로 살아온 인생을 말하다보면 검증이 된다. 수사기관 아닌 이상 모든 걸 확인할 순 없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거꾸로 '이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에 과거에 나쁜 행동 한 사람이 나올까?' 하는 최소한의 인간의 신뢰가 있기도 하다. 그런 분들은 본인 스스로 이 프로그램을 거부하지 않을까 생긴다.
(김정현PD) 실제로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다보면, 이 친구를 생각해서 실제 논란이 될만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을 해주신다. 그 과정에서 출연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연애 프로그램인 만큼 참가자들이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아야 출연을 할 수 있을텐데, 연애 상대가 있는지 여부는 어떻게 체크하나.
(김재원PD) 질문도 하고 여러 형태로 확답도 받고 페널티가 있을 수 있다고도 말씀드린다. 애인 있는 상태에서 출연하는 건 (연애프로그램에선) 정말 큰 문제다.
◇'나는 솔로', '환승연애' 등이 스핀오프를 시작했는데, '솔로지옥'의 스핀오프 가능성은?
(김재원PD) 왕중왕전 해보라는 얘기가 많더라. 만약에 시즌별 스타플레이어들이 다 나온다고 하면 왕중왕전 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워낙 다들 다른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서.
(김정현PD) 나는 프리지아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지금의 연애가 얼마나 농익었을지 궁금하다.
◇대략 '솔로지옥' 참가자 경쟁률은 어느 정도인가.
(김정현PD) 문서는 셀 수 없고, 1차 미팅은 500명 정도 했다. 거기서 2차를 몇 백 명 보고. 문서로 받은 건 몇 천 건이 될 것 같다. 외국에 계신 분들 중 하고 싶어한 분들도 있어서 화상 미팅을 했다.
(김재원PD) 출연을 하고 싶다면 외국인이라 해도 한국어가 돼야 한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건 말이 안 된다. 한국어 되는 외국인이라면 충분히 고려 가능하다.
◇육준서는 출연 비화는?
(김정현PD) 시즌1부터 계속 요청드렸다. 다만 본인은 한 번도 연락 받은 적 없다고 하시더라.
(김재원PD) '솔로지옥' 처음 기획할 때 첫 기획안에 '이런 사람 나오면 어떨까?' 했던 사람 중 하나가 육준서였다. 야생에 어울리는 출연자였다. 육준서와 프리지아가 핫한 연프에 어울리는 출연자였고, 실제로 둘 다 출연했다. 우리는 새로운 스타가 될 매력 있는 분들을 항상 서치하고 있다. 언제든지 추천해달라.
◇'솔로지옥'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승부수가 있다면?
(김재원PD) 어쨌든 우리는 비주얼을 1순위로 본다는 기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비주얼이라는 게 핵심이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도 여기서 상처 받고 울고 경쟁도 하고 인기가 갈린다. 그런 재미인 것 같다. 경험 많고 매력 있는 사람들의 프리미어리그라 생각한다.
◇장수 프로그램이 된 '솔로지옥'의 새로운 방향성이 있다면?
(김재원PD) 비주얼을 본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없는 순간 시청자에게 외면당할거라 생각한다. 다른 목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연기하는 거라면 시청자들은 보지 않는다. 진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매 시즌 절박하게 투쟁하듯이 진정성을 지켜나간다. 앞으로도 꼭 지켜 나가야 할 기조라고 생각한다. 연프 보는 시청자들이 굉장히 상반된 니즈를 가지고 있더라. 드라마와는 달라야 하지만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겨야 한다는 것. 우리도 그걸 늘 기대한다. 일반인이 나와서 드라마 같은 서사 속으로 들어가며 최종 결과까지 완벽해지는 것, 우리도 그런 일이 늘 일어나길 바라면서 시즌을 진행한다. 우리도 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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