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父 발언에 누리꾼 사이서 찬반 논란 일어
"생전에 아이가 정말 좋아해 부탁한 것"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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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대전 초등생 고(故) 김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하늘양 아버지를 위로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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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초등학생 김하늘 양의 부친이 딸이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었다며 장원영에게 조문을 요청했다. 이에 장원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문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김 양 부친은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장원영의 조문을 부탁했다. 부친은 생전 김 양이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했다. 이후 이날 오후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는 수많은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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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 양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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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누리꾼은 "대전 하늘이를 위해 한마디 응원 바란다", "무참히 희생당한 어린 천사의 장례식에 꼭 가 달라. 제발 부탁", "정말 죄송한데, 가여운 아이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어떻게 안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선 조문 요청이 과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조문을 강요하지 말아라", "화환 보낸 것만 해도 이미 조문 이상이다", "강요가 아닌 본인이 결정할 문제" 등의 빈소 방문을 강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장원영이 조문을 직접 가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종의 '베르테르' 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 자신이 죽으면 장원영이 조문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에 절대로 가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앞서 김 양이 아이브 팬이었다는 소식을 접한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과 김 양이 생전 좋아했던 포토 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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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저녁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 양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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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김 양 부친은 전날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장원영 씨가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며 "아이에게 정말 좋아해 꼭 보고 싶어 했던 원영 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은 이날 김 양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한편, 김 양은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40대 여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이 교사는 범행을 자백하면서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가 조기 복직했다고 밝혔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로 불러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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