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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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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보좌관이 검찰에서 “김 전 장관이 워드(문서 작성 프로그램)를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장관은 그동안 계엄 관련 문건을 ‘자신이 썼다’라고 주장해 왔지만, 그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한 보좌관마저 워드 작업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포고령 등 실제 작성 주체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게 됐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철진 국방부 장관 보좌관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컴퓨터를 잘 다루는 편이었냐’라는 질문에 “보좌관으로 임명된 이후로 장관이 집무실에서 워드 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보좌관은 2024년 8월까지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일하다 김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장관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장관이 워드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다는 의혹은 앞서도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월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 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국회 쪽 대리인단이 계엄문건 작성에 사용한 워드 프로그램 종류를 묻자 “엘지(LG) 건데”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국회 쪽이 ‘노트북을 묻는 게 아니고 한글 작성하려면 프로그램 띄워놓고 하셨을 거 아니냐’라고 다시 묻자 “프로그램 이름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보좌관은 검찰에서 계엄 해제 이후 김 전 장관을 만나 ‘포고령을 장관님이 직접 쓰셨냐’라고 묻자 김 전 장관이 “내가 썼다”라고 답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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