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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34명 성착취 '자경단' 총책 김녹완 구속 기소

이데일리 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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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34명 성착취 '자경단' 총책 김녹완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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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조직 결성해 성착취·불법촬영 등 혐의
N번방 사건보다 3배가량 많은 피해자 양산 충격
檢 "전국에 산재한 자경단 조직 범행 엄단할 것"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피해자만 무려 234명에 달하는 사이버성폭력 범죄집단 이른바 ‘자경단’의 총책 김녹완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부장검사 김지혜)은 총책 김녹완을 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제작·유포, 불법촬영물 이용 강요 및 유사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녹완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피라미드형 성범죄 조직을 결성했다. 드라마 수리남을 모방해 자신을 ‘목사’라 칭하며 그 아래 집사, 전도사, 예비 전도사 등을 둔 채 상명하복 계급을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녹완은 자경단을 통해 △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제작·유포, 불법촬영물 이용 강요 및 유사강간 △협박 △허위영상물 반포 및 신상공개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아울러 그는 단독으로 자신이 섭외한 남성(이른바 오프남)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후 ‘오프남’ 행세를 하며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강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밖에도 강간, 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제작·소지, 공갈 등의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서울중앙지검 제공


김녹완의 범행은 치밀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물색한 성범죄자들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음란사진 등을 게재하는 여성 △지인의 허위영상물 제작을 의뢰하는 남성 등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협박했다. 또 강간·유사강간·강요행위를 하거나 성착취물 제작해 다시 이를 빌미로 조직원으로 포섭했다.

피해자들로부터 금원을 갈취한 후에는 이를 조직원을 통해 구글기프트 코드 등으로 현금화해 순차 송금하는 방법으로 자금 세탁을 하기도 했다. 경찰과 검찰의 추적 결과 피해자는 총 234명으로 남성이 84명, 여성이 150명에 달한다. 이는 이전 N번방 사건 당시 조주빈 박사방 피해자 73명보다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검찰은 이번 자경단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체·정신적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불법영상물 삭제 지원 △개명 등을 통한 피해자의 ‘잊혀질 권리’ 지원 등 다각적인 피해자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피해자들의 인격을 말살하는 엽기적 범행을 저지른 ‘자경단’ 조직 범행에 대해 전국에 산재된 ‘자경단’ 사건을 집중 송치받는 등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끝까지 추적 및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서울중앙지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