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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대구 군부대 최종 이전지는 어디?... 군위·영천·상주 유치 3파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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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통과 후보지, 주민 여론 조성 활발
대구시 "동등한 조건서 공정하게 평가"
한국일보

지난해 11월 대구시티투어에 참여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대구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앞산 전망대를 찾아 부대 방향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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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국방부가 추진하는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의 1차 관문을 통과한 3개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정국 혼란으로 군부대 이전 역시 지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국방부와 대구시가 본격적인 최종 후속 절차에 돌입하면서 예비 후보지들은 대시민 여론 활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구시는 다음달 최종 이전지를 발표한다.

1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21일 작전성과 군 임무수행, 정주 여건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군부대 이전 예비 후보지로 대구 군위군과 경북 영천시, 상주시 등 3곳을 선정했다. 해당 예비 후보지들은 작전과 군수, 복지 등 임무 수행이 용이하고 훈련 여건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대구시의 주요 평가 항목은 '주민 수용성'이다. 군부대가 지역 발전의 큰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만큼, 각 시군 단체장이 앞장서 주민 상대로 유치 여론을 형성하고 대구시를 상대로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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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위군이장연합회가 신년교례회를에서 대구 도심 군부대 유치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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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은 지난 10일 군의회, 시민단체 등과 함께 '군부대 유치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하고, 기존 유치 추진위원회 등과 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군민 1만 2,000여 명의 서명부를 대구시에 전달하면서, '같은 대구 지역 내 이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지역 발전과 국가 안보 강화를 동시에 이룰 절호의 기회"라며 "군위는 이전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다각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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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가 11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영천시기독교연합회 등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대구 군부대 유치 이전 기원 및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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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사관학교를 보유한 영천시는 군부대가 많다는 점을 들어 '군 친화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밀리터리 타운 조성 예정지인 오미1동, 도림1·2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 영천고가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돼 교육 여건도 훌륭하다는 점도 앞세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게 우선"이라며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환경은 영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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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공무원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제5군수지원사령부 앞에서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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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는 이전 대상 군부대 앞을 찾는 등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오전 7시 상주 지역 시민단체와 공무원 등 150여 명은 폭설 속에서도 제2작전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제50사단 앞을 찾아 피켓 활동을 벌였다. 상주시는 앞서 시민 서명운동에 5만 5,000여 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경상도의 뿌리인 상주의 옛 영광을 되찾고 민군 상생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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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부대 이전 에비 후보지로 선정된 대구 군위군과 경북 상주시, 영천시 등 후보지 위치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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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지자체 활동에도 불구하고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군부대를 군위로 이전하겠다"고 언급한 전력이 있는 만큼 미리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기 대선 시 출마를 공식화한 홍 시장의 향후 행보도 변수로 떠오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무적인 판단이 개입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가 절차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평가는 대구정책연구원 등 외부 전문기관에 맡겼고, 평가위원도 도시개발과 국방, 군사시설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등한 조건에서 투명하게 평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은 제2작전사령부와 육군 50사단, 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방공포병학교, 제1미사일방어여단 등 5개 부대가 옮겨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부대 이전지(845만㎡)와 전술훈련과 공용화기 사격 훈련장(1,043만㎡) 등이 포함된 규모다. 대구시는 사업비와 절차 용이성, 주민 수용성, 군 선호도 등을 평가해 다음달 초 최종 이전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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