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실 믿고 보냈는데 말 못하는 아이들을 지옥 속에…"
해당 교사 2명 퇴사 처분…경찰, CCTV 3개월 치 확보 수사
[앵커]
부산의 한 언어 발달 센터에서 교사들이 장애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얼굴을 때리고, 목을 잡아 누르고, 구토를 할 때까지 괴롭히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구석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7살 아이의 목을 잡아 누르는 교사.
아이는 바둥거리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얼굴도 여러 번 꼬집힙니다.
또 다른 교사는 울고 있는 이 아이의 머리를 잡아 당겨 왼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밀칩니다.
아이는 뒤로 떨어지며 탁자에 머리를 부딪힙니다.
[피해아동 A군 엄마 : 이날 이렇게 한 번만 한 게 아니네요.]
이들 교사에게 6살 아이도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손으로 입을 막아 짓누르니 답답해 발버둥 칩니다.
결국 아이는 구역질을 하며 토합니다.
[피해아동 B군 엄마 : 말도 못 하는데 말 못 하는 애들만 골라서 때리고 치료실을 믿고 그렇게 아이들을 보냈었는데…]
부산 한 사설 발달 센터에서 이런 식으로 학대를 당한 언어 장애 아동은 현재까지 확인된 수만 4명.
부모들은 최소한 1년 넘게 반복됐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피해아동 A군 엄마 : 내 아이가 장애아동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거든요. 우리 아이를 지옥 속에 넣은 꼴밖에 생각이 안 들고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 없구나.]
관리 책임이 있는 센터 원장은 직원의 제보를 받고 CCTV를 확인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입장입니다.
[언어발달센터 원장 : (수업) 40분 내내 보고 있지 않으면 포착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고 제 딴은 보고 녹화해서 다음 날 바로 가서 신고를…]
교사 2명에 대해선 책임을 물어 퇴사 처리 했다고도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묻는 질문에 교사들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CCTV 영상 3개월 치를 확보해 수사 중입니다.
관할 구청도 현장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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