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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부정선거 대신 '부실선거' 주장…선관위 흔드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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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부실 선거'는 맞지 않냐며 선관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또 대놓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의원이 있어도 제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정선거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습니다.

대신 선거 관리가 부실한 건 맞다는 주장을 연이어 내보내고 있습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어제) : 저는 부정선거 (의혹에)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정선거와 부정 관리 이거는 좀 다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거 관리 문제는 철두철미하게 해줘야…]

선관위의 채용 부정을 거론하며, 선관위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어제) : 선관위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부정선거가 자행되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비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 관리에 한 점의 의혹도 없으니, 선관위를 믿고 따르라는 주장도 성립할 수 없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아예 사전투표를 없애는 걸 검토하자고도 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6일) : 국민들이 그런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현재 투표 절차라든지 투표 방법이라든지 투표 제도를 한번 들여다볼 필요는 있지 않겠냐. 사전투표는 재고할 필요가 좀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본 투표까지 생기는 정보 격차를 문제 삼은 걸로, 여당은 부정선거와는 다른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7일) : 사전투표와 본 투표의 그런 시간적 간격이 길어서 그사이에 후보자의 신상이라든가 도덕성이라든가 이런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는 등 사정 변경이 있을 경우에 표심이 왜곡되는 것이 아니냐…]

하지만 이 '사전투표 폐지론'은 부정선거가 있다고 하는 이들이 내세워 온 주장입니다.

이렇게 당 안에서 부정선거 의혹과는 별개라면서도 선거 제도와 관리 문제를 잇따라 언급하며 선관위를 흔들고 있는 상황.

여론에 휩쓸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당 지도부가 부정선거 의혹 여론에 편승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선을 긋지 않으면서, 어떻게 '선거로 이재명 심판하자'는 말을 할 수 있겠냐"며 지금의 행보는 전략적으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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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5045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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