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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트럼프 관세공격 피하자" 투자자들 우르르…이 종목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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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소프트웨어·엔터주 연일 강세
바이오·방산주도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를 단행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제히 소프트웨어·엔터테인먼트·바이오주·방산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들 종목은 국내 제조업과 달리 미국의 관세 공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일명 '관세 무풍지대'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소프트웨어 기업인 NAVER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5.54%, 11.73% 올랐다.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대장주로 주목받는 더존비즈온의 주가는 18%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해당 기업들을 대거 사들였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네이버가 3위 (순매수 규모 1130억원), 카카오가 8위(510억원)에 올랐다. 더존비즈온(390억원)은 10위를 기록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7500원(3.15%) 오른 24만5500원에 마무리했다. 장 중 24만7000원까지 뛰어 전날에 이어 52주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같은 날 엔터4사(하이브·에스엠·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에스엠 2.93% 오른 9만5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외에도 티엔엔터테인먼트(0.87%), 와이지엔터테인먼트(2.09%), 큐브엔터(5.39%), JYP Ent.(6.09%), 등 주요 엔터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강세를 보인 건 아이돌 IP(지식재산권) 사업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대표 캐릭터 IP인 '사랑의 하츄핑' 제작사 SAMG엔터도 전날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이날 장 중 2만1850까지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65.36%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무역전쟁을 복기하면 관세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있던 대안은 서비스 업종이었다"며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미디어콘텐츠가 해당한다. 특히 미디어콘텐츠는 외국 기업과 경쟁 강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소프트웨어 업체 외에도 바이오, 우주·방산 등의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날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 유한양행(4위·2840억원), SK바이오팜(6위·57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위·540억원) 등 바이오주가 다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일 국내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 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상장 후 처음 시가총액 80조원을 돌파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등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자 바이오 관련주가 다시 한번 수혜주로 부상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 활용처로 바이오(항암 혈액 진단, 암 백신 개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키움자산운용관계자는 "AI 테마 사이클 초기에 반도체 중심의 하드웨어가 주도했다면, 점차 AI 활용 서비스로 초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AI 적용 산업 중에서도 질병진단과 신약개발 분야는 AI가 적용됐을 때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큰 대표적인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료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의료 AI 기업으로도 투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이날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인 보로노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43.88% 올랐다. 제이엘케이와 뷰노의 주가는 각각 9.82%와 9.30% 상승했고, 루닛은 7.02% 뛰었다.

국내 방산기업도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위성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로 미국은 중국과의 사이뿐 아니라 우방인 캐나다와도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전세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기 거래량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 예고가 오히려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늘려 (미국 외 다른 국가로)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달 들어 국내 대표 방산주인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각각 17.88%, 24.50%, 33.11% 상승했다. 전날 기준 현대로템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 2위에(1827억원) 오르며 1위인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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