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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는 경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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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8살 여아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가운데, 범인은 함께 있던 교사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이같은 참극에 “학생이, 학교에서 학교 선생에 의해서 살해됐다는 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며 망연자실 했다.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1학년 A양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다른 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 학교 교사 B씨가 목과 팔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함께 있었다. 그가 A양을 죽인 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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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에 주차된 경찰차.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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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B씨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사건 직후 해당 교사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 중이다. B씨는 사건 당일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씨는 수술에 들어가 경찰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
경찰조사 결과, 해당 교사는 정교사 신분으로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학년 학생인 숨진 A양과는 평소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경찰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아이를 죽였다”며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 당일 유족들은 아이 휴대전화에 깔린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확인했으나, 아이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실종 신고에 나섰다. 이는 오후 4시 50분께 A양이 다니던 미술학원으로부터 아이가 결석했다는 소식을 받은 지 약 3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유족들은 해당 앱에서 나이든 여성의 가쁜 숨소리 등을 들은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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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주변의 경찰차.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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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 가족의 신고와 별도로 학교 측은 오후 5시5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당초 신고 내용은 ‘건물 2층 시청각실에 사람이 갇혔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시청각실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하면서 해당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다.
한편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대전 초등학교는 11일 긴급 휴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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