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2월 둘째 주의 첫 거래일을 동반 강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관세의 미국 제조업 보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6.11포인트(0.35%) 오른 44,459.51을 기록하고 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7일,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례적으로 급등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주 중 다수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히면서 불확실성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발표는 이날 중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1~2일 내에 '상호관세'의 구체적 내용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기업 US 스틸 주가는 5%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US 스틸 인수설이 돌았던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주가는 12% 이상, 뉴코는 6% 이상, 스틸 다이내믹스는 5% 이상 각각 뛰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 주가는 1%대 오름세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개장에 앞서 지난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로 매출이 예상에 소폭 미달했으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을 들었다. 맥도날드는 작년 10월 전국적 식중독 사태로 1명이 사망하고 약 100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악재를 겪은 바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셈텍은 자체 2026 회계연도 초입인 현재, 활성 구리 케이블 제품 '코퍼엣지'의 순매출이 저조하다고 밝힌 후 주가가 31% 이상 급락했다.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3대 석유기업인 BP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매입 소식에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생사 기로에 서 있는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7% 이상 오름세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 4일 "오는 11일에 업데이트된 사업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40% 이상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6종목이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특히 메타는 16거래일 연속 꾸준히 오르며 전 거래일인 지난 7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725.01달러)를 또다시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3%대 상승세로 5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중국 '딥시크' 충격 여파를 지우고 있다.
JP모건 분석가 파비오 바시는 "딥시크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궤도를 이탈시키지 않았다"며 "특히 미국 내에서, 단기적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헤드라인, 트럼프 감세 관련 법안의 4월 통과 가능성 등과 관련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S&P500의 연말 목표는 6,500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를 일단 털어낸 듯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0%, 독일 DAX지수는 0.63%, 영국 FTSE지수는 0.90%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1% 오른 배럴당 71.8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2% 높은 배럴당 75.4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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