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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떨어진 경제심리…딥시크 충격에 美 관세정책 우려

이데일리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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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떨어진 경제심리…딥시크 충격에 美 관세정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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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스심리지수, 설 지나며 하락세…장기평균 밑돌아
"딥시크 출현에 AI 버블 우려…연준 금리동결도 영향"
미 관세정책에 희비…"당분간 심리 반등 재료 부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경제심리가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비상계엄 직후의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밖으로는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와 안도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를 통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2월 잠정치(1~9일)는 94.87로 집계됐다. 12월(85.75)에 비해선 올랐지만 1월(99.32)보다 다소 하락하며 장기평균(2005~2024년)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일별 지수를 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 10일 77.08까지 급락했던 NSI는 올해 1월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다 설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하락세였다. 이후 최근 일주일은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큰 흐름이다.

NSI는 한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경제 상황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공식 통계에 유의미하게 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돌발 변수가 많은 최근 국면에서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NSI 월간 지수 추이. 2월은 1~9일 기준. (자료= 한국은행)

NSI 월간 지수 추이. 2월은 1~9일 기준. (자료= 한국은행)




지난달 7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던 NSI는 이후 줄곧 장기평균 근처에서 움직이다가 1월 24일 105.39를 기록한 후 설 명절 기간 딥시크 충격과 미국 정책금리 동결 등에 하락했다. 지난 3일엔 85.9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미국 관세 유예 기대감 등으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딥시크 출현 이후 AI 업계의 버블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등이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연준의 금리 동결의 경우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입장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AI 모델 ‘딥시크 R1’은 챗GPT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으로 성능이 유사한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미국은 물론 국내 고사양 AI칩 생산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심리에 악영향을 주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완화된 반면, 설 연휴 이후엔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환율도 뛰고 뉴스 흐름 자체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심리는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 정도가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재정적인 부분을 확대해서 현재의 우려를 불식시키거나 긍정적인 뉴스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개선세로 돌아서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봤다.

한편, NSI는 한은이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의 빈도를 토대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넘으면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