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 AFP=뉴스1 |
미국의 힙합 가수 예(Ye, 칸예 웨스트)가 스스로 '나치'라며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밝혀 논란을 끌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예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욕설과 비속어 등이 섞인 수십여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중에 "나는 나치"라거나,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남긴 부분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그는 "저는 유대인에 대한 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이어 "나는 영원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고 남겼다.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그는 과거에도 논란이 됐었다. 2022년 그는 "나를 더 이상 몰아붙이지 말라"며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일부는 유대인이고 나는 그들 중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인종주의자다.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계정이 정지되고, 후원 기업들이 관계를 끊자 "모욕할 의도는 아니었다. 제가 초래한 일을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의 최고경영자인 조나단 그린블랫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을 내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조나단은 예가 남긴 게시글에 대해 "우리는 이 위험한 행동을 규탄하고, 노골적이고 명백한 증오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음반 프로듀서로 시작해 자신의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예는 2020년도부터 유대인 혐오와 나치즘을 찬양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예는 최근 정신적인 문제에 관해 얘기하며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는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가졌다. 2004년 1집 '더 칼리지 드롭아웃'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예는 데뷔 앨범이 그래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가수 활동으로 받은 그래미상만 21개에 달한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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