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은행 김단비가 삼성생명 이해란을 제치고 돌파하는 장면. 사진제공=WKBL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용인 삼성생명을 물리쳤다.
우리은행은 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김단비(31득점, 9리바운드) 이민지(15득점)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63대52로 눌렀다.
19승8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부산 BNK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4연패에 빠진 삼성생명은 15승12패로 결국 정규리그 1위 달성은 물 건너갔다.
삼성생명의 베스트 5는 예상과 달랐다. 배혜윤이 빠졌다. 키아나 스미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코어 2명이 없다.
경기 전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계속 많이 뛰었다. 후반에 배혜윤이 해줘야 한다. 초반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지난 BNK전 복기를 하면서 "졌는데, 변명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단, 사이클이 좋지 않았다. 이것도 실력"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돌풍을 일으키는 신인 이민지에 대해서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단, BNK가 집중 견제를 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하지만, 공격 능력은 워낙 좋은 선수다. 좋은 성장통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 |
사진제공=WKBL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반전
예상과 달리 삼성생명이 앞서 나갔다. 조수아 강유림 김아름 김단비 이해란으로 구성됐다. 활동력이 좋고, 압박이 좋은 선수들이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이명관 변하정 김예진, 나츠키가 나섰다.
초반, 삼성생명이 좋았다. 트랜지션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외곽 야투도 좋은 편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단비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잇단 속공 상황에서 위력적 돌파를 만들어냈다.
조금씩 리드를 좁힌 우리은행. 1쿼터 중반 삼성생명 배혜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포스트 업 공격이 김단비의 블록슛에 막혔다. 김단비는 그대로 속공, 삼성생명은 파울로 끊었다. 삼성생명은 일찌감치 팀 파울에 걸린 상태. 자유투 득점으로 역전. 14-13. 14점 모두 김단비의 득점이었다. 그리고 벤치로 교체돼 나갔다.
배혜윤의 반격.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로 재역전.
우리은행 공격 선봉은 이민지가 섰다. 김단비가 없는 상황에서 1옵션 공격이었다. 단, 3점은 에어볼, 배혜윤과의 미스매치 공략은 성공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위성우 감독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삼성생명은 윤예빈도 나섰다. 삼성셍명의 간판 가드이자, 에이스. 하지만, 오랜 부상으로 최근 2시즌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스틸에 의한 이민지의 속공 득점. 다시 동점. 16-16으로 1쿼터 종료.
2쿼터 소강상태. 두 팀은 모두 에이스 김단비와 배혜윤을 활용해 공격을 풀었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수비의 압박 강도가 강했다.
모모나가 왼쪽 헤지테이션에 의한 절묘한 골밑슛을 터뜨렸다. 그러자,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미드 레인지에서 핸드 오프를 받은 뒤 그대로 점퍼를 성공. 삼성생명이 많이 쓰는 공격 패턴, 알고도 막기 쉽지 않은 패턴이다.
삼성생명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비중이 늘어났다. 이해란 유하은 강유림 등이 강하게 리바운드를 경합했다. 우리은행 파울이 많아졌다. 일찌감치 팀 파울에 걸렸다.
자유투 2득점, 이해란의 골밑 컷인이 성공했다. 24-20, 삼성생명의 4점 차 리드.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2차례 파울성 장면이 있었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신인 유하은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우리은행의 파울. 자유투 2득점. 단, 막판 공격에서 김단비의 미드 점퍼. 26-23, 삼성생명의 3점차 리드.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2쿼터 파울성 장면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 |
우리은행 공격 2옵션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괴물 신인 이민지. 사진제공=KBL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후반전
전반, 우리은행은 김단비 외에는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삼성생명의 강한 압박에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이민지가 페이크 이후 미드 점퍼. 득점포를 가동했다. 삼성생명 이해란의 패스 실책.
나츠키의 기습적 돌파.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2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조수아의 실책.
양팀은 수비에 집중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삼성생명은 잇단 실책, 우리은행은 슈팅 효율이 떨어졌다. 이때 이민지가 우중간 3점포를 터뜨렸다. 32-26, 6점 차 리드.
삼성생명의 작전타임. 배혜윤을 잠시 쉬게 했다. 김단비가 이해란을 블록슛. 하지만, 미츠키가 날카로운 돌파로 득점 가뭄을 끊었다.
삼성생명 수비 집중력이 살아났다. 효율적 더블팀으로 공격권을 찾아왔다. 김아름의 돌파. 이민지가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 헌납.
이민지의 공격 능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기본기가 좋고, 자신만의 일정한 리듬이 있다. 베테랑들도 갖기 쉽지 않은 공격 리듬이다. 단, 수비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신인으로서 이민지는 매우 잘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요구하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민지는 충분히 이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잠재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배혜윤이 김단비를 상대로 포스트 업,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1구만 성공, 34-32, 우리은행의 2점 차 리드. 경기는 다시 접전이었다.
이민지는 3점포가 실패하자, 곧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삼성생명의 팀 파울. 자유투 2득점. 위성우 감독은 벤치에서 박수를 쳤다. 적극적 공격 리바운드에 대한 칭찬이었다. 36-32, 4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3쿼터 종료. 이민지가 3쿼터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4쿼터, 우리은행 모모나가 번뜩였다. 삼성생명 수비 호흡이 약간 맞지 않은 틈을 이용, 그대로 스크린을 받은 뒤 골밑 돌파. 파울까지 얻어냈다.
이날 양팀은 완벽한 육탄전이었다. 삼성생명도 연패를 끊기 위해 강력한 몸싸움을 했다. 파울이 쌓였다. 이 변수의 첫번째 희생자는 이명관이었다.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이명관은 배혜윤을 막다가 반칙을 저질렀다. 5반칙 퇴장, 이민지의 어설픈 패스가 김아름에게 끊어졌다. 속공 레이업이 성공했다. 2점 차. 그러자 김단비가 시그니처 왼쪽 돌파로 삼성생명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후반 첫 득점이었다.
이번에는 김아름의 3점포가 터졌다. 1점 차로 추격. 김아름은 또 다시 스틸. 하지만, 모모나의 백코트가 매우 빨랐다. 김아름의 스틸을 재스틸. 심성영에게 연결. 조수아가 3점 파울을 범했다. 5반칙 퇴장, 그리고 자유투 3개 헌납.
그리고 이민지가 또 다시 좌중간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김단비가 절묘한 스틸 이후 가볍게 속공 레이업. 접전인 스코어가 순식간에 47-39, 8점 차로 벌어졌다. 이날 강력한 수비전임을 감안하면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치명타였다.
삼성생명은 저력이 있었다. 조금씩 추격, 4점 차까지 압박했다. 경기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심성영의 돌파, 페이크 이후 김단비에게 완벽한 골밑 찬스를 만들었다. 김단비는 28점 째를 만들어냈다.
단, 연패를 끊으려는 삼성생명의 의지는 강력했다. 풀 코트 프레스. 2점 차까지 따라온 경기종료 1분36초. 김단비가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