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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ON 주장감 아냐, 어린 선수들 불쌍"…손흥민 헌신 리더십, 토트넘 대선배 무작정 깎아치기 '충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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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은 주장감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왔다.

리버풀 원정서 참패한 후 토트넘 대선배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은 주장감이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뭔가를 보여준 적이 없다"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착용할 자격이 없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고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며 흔들리는 손흥민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18세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이날 비기기만 했더라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에 1골, 후반전에 3골을 헌납하면서 1, 2차전 합계 1-4로 밀려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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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단 한 개의 트로피를 얻지 못하고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대회서 우승 꿈을 키워왔으나 강팀 리버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도 개인 커리어에 우승 경력 한 줄을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아직 클럽에서는 정상에 올라본 적이 없다.

이날 4-3-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별다른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중반 골대를 한 차례 강타한 왼발 슈팅 외에는 리버풀 수비에 꽁꽁 묶이며 고전했다. 현지 매체 평점도 1점대에 그치는 등 최악의 평가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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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리버풀의 일방적인 반코트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시작부터 리버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전반전 리버풀에게 73% 점유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은 27%에 불과했다.

5평소 공격적으로 임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였는지 전반부터 내려앉는 수비를 펼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 선택은 독이 됐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위를 달리며 위용을 떨치는 리버풀의 막강한 공격력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전반 33분 리버풀의 공격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코디 학포가 오른발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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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리버풀이 무려 15번의 슈팅과 6개의 유효슈팅으로 토트넘을 강하게 몰아 붙이는 동안 토트넘은 90분 내내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실점한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스트라이커로 나선 브라질 전 국가대표 히샬리송이 다치는 악재까지 겪었다. 지난 3월 '버저비터' 영입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프랑스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마티스 텔이 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됐다. 이후 토트넘 공격은 더욱 무뎌졌다.

결국 후반 초반 두 팀의 전세가 뒤집어졌다. 후반 4분 살라의 크로스를 누녜스가 잡아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려는 순간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잡으려다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이를 왼쪽 상단 구석에 차 넣으면서 합계 점수는 리버풀의 2-1 리드로 바뀌었다.

리버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학포, 후반 29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슈팅이 연이어 골대를 맞으면서 원정팀을 공포로 몰아넣더니 결국 후반 30분 3-0을 만들었다. 라이트백 코너 브래들리의 패스를 리버풀 중원 사령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밀어넣어 3-0으로 달아났다.

1~2차전 합계 토트넘이 1-3으로 뒤지면서 결승행은 거의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도 얼굴을 크게 찡그리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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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버풀이 한 골 더 넣었다. 후반 40분 세계적인 수비수이자 리버풀 주장 버질 판 데이크가 코너킥 공격에 가담한 뒤 헤더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반 중반 안토니 킨스킨 골키퍼의 롱킥을 잘못된 터치로 날렸고, 후반 33분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59%,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률 0%, 크로스 성공률 0%를 기록했다. 대부분 지표에서 성공한 게 없었다. 터치 횟수도 29회로 풀타임을 뛴 선수 중 가장 적은 터치를 가져가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손흥민은 결국 경기 후 혹독한 평가와 마주하고 말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에게 과연 주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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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냅은 "난 손흥민이 주장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가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손흥민이 뭔가를 보여준 적이 있나?"라며 "그저 어린 선수들이 불쌍하다. 난 이런 건 본 적이 없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레드냅은 카라바오컵에서 굴욕을 겪은 후 손흥민을 비난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손흥민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토트넘에서만 10년 가까이 뛴 데다가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하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손흥민이 주장이 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손흥민은 카리스마 대신 형과 같은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고, 주장 첫 시즌을 17골 10도움, 토트넘을 리그 5위로 이끌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주춤했고, 최근 팀이 흔들릴 때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는 감독만큼이나 주장에게도 많은 비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실력으로 비판을 잠재우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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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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