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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尹 "홍장원·곽종근이 내란 프레임 시작"…증언 내내 '불편한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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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윤 대통령 탄핵 재판 관련해서 사회부 법조팀 한지은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오늘 새롭게 나온 증언도 있었죠.

[기자]
네. 비상 계엄 당일 국회에 투입된 군이 전기를 차단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이 비화폰으로 나눈 대화 내용이라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김현태 / 707특임단장
"'지금 여기도 사람 많고 못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그때 (곽종근 전 사령관이) '전기라도 뭐 차단하는 방법이 없겠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한 번 찾아보겠다' 그러면서 지하 1층으로 이동했습니다."

계엄 해제 표결 10여분 전 얘긴데, 실제 단전 조치가 이뤄졌다면 본회의 표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곽 전 사령관 진술 중에 윤 대통령과 상반된 주장이 '의원 끌어내라' 이거 말고도 더 있었죠?

[기자]
곽 전 사령관은 계엄 해제 이후, 윤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으로부터 "병력 철수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판단으로 특전사 병력을 철수시켰다는 얘깁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차 변론기일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 마자 바로 장관과 계엄사령관을 불러서 철수를 지시했다"고 했었는데, 두 사람의 주장이 또 한 번 엇갈리는 지점입니다.

[앵커]
곽 전 사령관 공소장을 보면, "대통령님 지시다! 다 끄집어내라" 지시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김현태 특임단장은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증언했죠?

[기자]
김 단장은 본인은 그런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다른 부대 지휘관이나 부대원들이 들었다는 증언은 있다고 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하던 전투통제실 마이크가 계속 켜져 있는줄 몰랐고, 그러다보니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과의 통화 내용들이 그대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김 단장은 이게 가능한건지 오늘 아침에 직접 실험을 해봤다고 했습니다.

김현태 / 707특임단장
“통화를 이렇게 했다고 하면 들렸을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통화 했다고 하면 안 들렸을 것 같습니다.”

다만 조용한 방이었고, 같이 실험한 부하는 "귀가 밝은 사람은 들릴 것 같고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했다고 합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곽종근 전 사령관을 두고 탄핵공작의 시작이란 거친 표현도 했던데요.

[기자]
네 곽 전 사령관 증언은 2시간 넘게 이어졌는데, 윤 대통령은 내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메모지에 뭔가 적어 대리인에게 건네자, 이를 받아들고 곽 전 사령관을 거칠게 추궁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송진호 / 尹 대통령 대리인
"'대통령님 이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이행 여부를 보고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씹었다는 겁니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국회에서 '체포조 명단'을 이야기하고,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김병주 의원 유튜브에 출연한 게 같은 12월 6일입니다. 이걸 두고 내란 프레임, 탄핵 공작의 시작이라고 윤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앵커]
오늘 박춘섭 경제수석도 심판정에 나왔죠?

[기자]
네. 박 수석은 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이 계엄의 원인이 됐을 거라며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측이 신청한 증인이었는데, 박 수석이 증언하는 동안 윤 대통령은 심판정이 아닌 대기실에 있었습니다.

[앵커]
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지은 기자(j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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