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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故오요안나母 "딸 죽었다" 절규하는데 선배 B씨 '음료수 쪽쪽'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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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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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故오요안나 모친이 딸이 죽은 날 기상캐스터B 씨에게 부고를 알리며 오열하는 녹취가 공개됐다. "어떡하냐"고 연신 말하던 B씨는 절규하는 엄마의 목소리 뒤로 음료수를 쪽쪽 빨아먹는 소리를 내 듣는 이를 경악케 했다.

6일 디스패치는 故오요안나 모친과 B씨가 지난 2024년 9월 15일 오전 10시 55분에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故오요안나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자 모친은 B씨에게 전화해 "요안나가 하늘나라로 갔어요"라고 울며 "어제 사고로 죽었다. 나도 따라 죽고 싶다"며 오열했다.

이후 "요안나가 A씨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우울해가지고 죽겠다는 말을 할 때가 많았고 내가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요. 내가 새벽마다 꼭 기도하면서 'A야 제발 좋은데 시집가라. 좋은 사람 만나서 우리 요안나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요"라며 목 놓아 울었다.

B씨는 "어떡해"를 연신 반복하면서도 모친이 "아시잖아요 A가 우리 요안나 힘들게 했던거"라고 목이 메이자 "근데 어머니 안나가 다른 힘든 일이 이었나요?"라고 되묻는다.

이날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을 운영하는 이진호는 "이 질문이 놀라운 이유는 통화를 통해서 이미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고인이 생전에 어떤 괴로움을 겪었는지 그리고 누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는지를 분명하게 밝힌 상황 이후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B씨는 '다른 힘든 일 없었냐'라며 다른 이유를 찾았던 거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살짝 떠보는 느낌이다"라며 "지금 전화 받는 B씨도 괴롭힌 가해자 중의 하나이지 않나" "A씨가 고인을 괴롭힌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비난했다.

B씨가 "어머니가 오는 거 원치 않으실까봐 어떻게 해야 되는지"라며 얼버무렸지만 모친은 "아니다. 오시라. 오전에 오셔도 되고 오후에 오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B씨는 오요안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녹취록에는 어머니의 절규 속에 B씨가 빨대로 남은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더욱 충격을 안겼다.

모친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3년 동안 A의 이름을 들었다.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인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며 "2021년 9월, A는 '뉴스투데이' 새벽 6시 평일 진행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2번이나 방송을 펑크 냈다. 당시 '과학기상팀' 팀장은 A를 빼고 오요안나를 투입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했다.

오요안나는 모친의 권유에 2022년 4월 정신과를 찾았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잠이 오지 않아 헬스 코치와 글쓰기 설거지 알바 등 쓰리잡을 뛰었다고도 했다. 잠을 잘 자서 방송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것. MBC의 태도에 모친은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지만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사망했다. 향년 28세. 사망 소식은 세 달이 지난 뒤인 12월에서야 뒤늦게 알려졌고 사인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오며 파문이 일었고 특정 MBC 기상캐스터들이 가해자 의혹을 받게 됐다. MBC는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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