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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더럽고 치사해서 안 산다”…트럼프 관세에 美브랜드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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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일(현지시간) 캐나다 주류상점의 ‘국산 소비 촉구’ 홍보물.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이 미국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불매)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무기화’에 나서면서 상대국들에서 미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정서가 나빠질 수 있어서다.

6일(현지시간) 미국산 위스키 브랜드 ‘짐 빔’ 등을 판매하는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발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스키를 비롯한 미국 제품이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이외 지역에서 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올해 예산 계획 등을 짰다”면서 “첫째는 관세, 두 번째는 정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유럽·멕시코·캐나다 등 타국으로의 수출을 줄이는 것이 우리 계획”이라면서 “미국에서는 미국산 위스키 판매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 시 멕시코를 대표하는 데킬라의 미국 내 판매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니나미 CEO는 “(데킬라 생산 계열사를 통해 미국에) 데킬라를 계속 팔고 싶다. 판매량이 증가세인 증류주는 미국 위스키와 데킬라 두 종류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전쟁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이 가장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미국 국익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전면 관세,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는 막판에 한 달 유예를 결정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예고대로 시행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일부 캐나다 주 정부는 공기업 운영 매장 등에서 미국산 주류를 팔지 말도록 하는 등 캐나다에서 경제적 민족주의가 고양됐다고 FT는 전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일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자국민에게 미국산 대신 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고 휴가도 미국 대신 국내에서 보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자문업체 맥킨지 내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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