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관세’ 앞두고 수입 역대최대…美 12월 무역적자 25%↑

이데일리 김상윤
원문보기

‘트럼프 관세’ 앞두고 수입 역대최대…美 12월 무역적자 25%↑

속보
헌재, '계엄 가담'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1년 만에 결론
무역적자는 984억달러…2022년 3월來 최대
강달러에 美소비자 수입품 소비 늘려
관세 대비해 기업들 선제적 수입 확대
작년 무역적자 9184억달러..역대 최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소비자들이 수입품을 많이 소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수입을 늘린 탓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98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무역 적자다.

무역적자는 전월 789억달러 대비 24.7%나 확대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965억달러)도 웃돌았다.

반면 수출은 2.6% 감소한 266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면서 무역적자가 커진 것이다.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일차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저렴해진 수입품을 만히 소비한 탓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수입을 늘리면서 무역 적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무역 적자는 918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사상 최대 적자규모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3조1916억달러, 4조1100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2954억 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유럽연합(2356억 달러), 멕시코(1718억달러), 베트남(1235억 달러), 아일랜드(867억 달러), 독일(848억 달러), 대만(739억 달러), 일본(685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660억 달러로 일본에 이어 9번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원인과 무관하게 무역적자 자체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대 미국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를 상대로 관세 및 협정 변경을 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 연간 수출입 추이 (자료=미 상무부)

미국 연간 수출입 추이 (자료=미 상무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유예했지만, 대중국 관세는 4일부터 발효됐고, 중국이 이에 보복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