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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전쟁에 무관세 쿼터 축소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유예한 반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이날 0시부터 예정대로 발효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 및 희귀광물 수출 통제 등에 착수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미중간 ‘관세 전쟁’ 신경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입 쿼터 축소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해외에서 수입되는 철강에 25%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한국 등 일부 국가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줄이는 쿼터제를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 2015~2017년 연평균 383만t이던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량은 약 70%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무관세 쿼터가 축소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쿼터 축소와 함께 추과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미 수출 쿼터제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늘리는 등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대형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26년 착공, 2029년 완공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미국 내 상공정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상공정은 고로 또는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이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 전략실장은 지난 3일 열린 2024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악의 경우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져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완성차에 관세가 부과되는 경우”라며 “멕시코에서 미국에서 수출되는 차량이 240~250만대 되는데 그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떄문에 가능성이 어느정도 될지는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상공정에 대한 검토는 투자비도 높고 변동성도 높아 다양한 옵션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러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무관세 수입쿼터 축소 등과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발족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실시간 점검·대응하고 올 상반기안에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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