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비즈 언론사 이미지

환율 방어에 46억 달러 감소...韓 외환보유액 4년 7개월 만에 최저

세계비즈
원문보기

환율 방어에 46억 달러 감소...韓 외환보유액 4년 7개월 만에 최저

서울맑음 / 4.6 °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말 환율 방어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45억9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억9000만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0년 6월(4107억 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월간 감소 폭은 지난해 4월(59억9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분기 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 스와프는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등 폭등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455.79원으로 지난해 12월(1434.42원)보다 크게 뛰어올랐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620억2000만 달러(8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치금 252억9000만 달러(6.2%), 특별인출권(SDR) 147억2000만 달러(3.6%), 금 47억9000만 달러(1.2%) 국제통화기금포지션 41억9000만 달러(1.0%)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24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307억 달러)과 스위스(9094억 달러), 인도(6357억 달러), 러시아(6091억 달러), 대만(576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독일은 3779억 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