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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다] "높은 그래픽엔 고사양이 뒤따른다"...'마블 스파이더맨2'로 영화 한 편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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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다] "높은 그래픽엔 고사양이 뒤따른다"...'마블 스파이더맨2'로 영화 한 편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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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마블 스파이더맨2'는 고사양 그래픽 카드를 타겟으로 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사진=임경호 기자

'마블 스파이더맨2'는 고사양 그래픽 카드를 타겟으로 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사진=임경호 기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랜차이즈 '마블 스파이더맨'이 최신작으로 돌아왔다. 플레이스테이션 5 타이틀로 먼저 출시됐던 '마블 스파이더맨2'가 성공적인 PC 이식을 통해 수준 높은 그래픽과 강력한 몰입감을 선보인 것.

동시에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이 게임은 최적화 이슈로 뒷말을 낳고 있다. 출시 초반 스팀에서 기록한 '복합적'(59%) 평가는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작들의 긍정 평가 비율(93~96%)과 비교하면 이런 경향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튕김, 싱크 지연 등 '발적화'에 유저들 곤혹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최적화 이슈는 실존했다. 유저들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PC 버전에서 고퀄리티 그래픽을 구현했으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스팀에서 부정 평가를 내린 국내 유저 대다수가 이 문제를 짚는다. 2023년작인 콘솔 버전이 비교 우위에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컷신과 음성의 싱크가 간혹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피터가 모랄레스의 학교에 부임했을 때 한동안 해당 문제가 지속됐다. /사진=임경호 기자

컷신과 음성의 싱크가 간혹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피터가 모랄레스의 학교에 부임했을 때 한동안 해당 문제가 지속됐다. /사진=임경호 기자


핵심 문제는 과도한 렉과 튕김 현상, 오디오 싱크 불일치 등이다. 게임업계에 소위 '대작'이라 부르는 트리플A급 게임이 늘어나면서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옅어졌다. 하지만 최적화 문제는 유저들을 '긁는' 도발키로 유효하게 작용 중이다. 실제로 기자가 게임을 하는 도중 자막과 음성의 싱크가 어긋나는 문제를 목격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초점은 문제의 심각성으로 넘어간다. 기자는 수 시간에 걸친 플레이 중 1~2분 정도 지속된 오디오 싱크 불일치 현상 외 다른 문제를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컨대 복불복 위험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새해의 포문을 여는 대작 게임에 불필요한 선입관을 갖게 했다.


높은 완성도로 부정 이슈 상쇄..."패치만 된다면"

'그래서 게임이 졸작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다행스럽게도 기자의 체험에선 최적화 문제의 심각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적화와 별개로 게임성은 최고라는 유저 평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콘솔 버전의 우수성'은 다른 관점에서 게임 자체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는 방증으로 해석 가능하다. 즉, 제대로 실행만 되면 재미있는 게임이란 설명이다.

성장형 스파이더맨을 보는 느낌이란 아마도 토니 스타크가 피터 파커를 보는 그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사진=임경호 기자

성장형 스파이더맨을 보는 느낌이란 아마도 토니 스타크가 피터 파커를 보는 그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사진=임경호 기자


'마블 스파이더맨2'를 제대로 실행해본 입장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익숙한 지식재산권(IP)과 높은 접근성, 입체적 경험 요소 등이다. 그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이란 인기 IP는 다방면으로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국내 시장에서 스파이더맨은 그 자체로 '친절한 이웃'이자 '인기 상품'으로 포지셔닝했다.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면서도 패치를 요구하는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게임은 한 편의 인터랙티브 영화를 마주하는 듯한 경험도 준다. 게임 내 컷신과 실제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과 대사가 생생히 전달된다. 이는 익숙한 마블의 IP에 고퀄리티 그래픽이 더해지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미국 뉴욕시가 그대로 재현된 배경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강점인 웹 스윙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이런 세부 요소들의 조화는 게임이 하나의 독립적인 콘텐츠로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는 느낌을 준다.


세부 난이도에 다양한 콘텐츠까지...남녀노소 'OK'

게임은 IP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 모드' 이하의 난이도도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게임의 매력을 별도의 압박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조작법만 숙지한다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모든 팬들이 연령이나 성별에 무관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난이도를 높일 경우 게임이 일종의 단계별 미션처럼 변모한다. 유저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마블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포스 RTX 4070을 사용했을 때 손가락 디테일은 이 정도로 구현된다. 이보다 높은 사양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보다 디테일한 장면들을 기대할 수 있을 터다. /사진=임경호 기자

지포스 RTX 4070을 사용했을 때 손가락 디테일은 이 정도로 구현된다. 이보다 높은 사양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보다 디테일한 장면들을 기대할 수 있을 터다. /사진=임경호 기자


적을 마주하고 물리치는 콘텐츠 외에도 경비원에게 들키지 않고 학교에 잠입하는 미션이나 드론을 콘트롤하고, 특정 물건을 발견하는 등 단순한 전투 이상의 경험도 제공한다. 미션을 수행해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상승하고, 이는 새로운 스킬이나 장비를 해금하는 성장의 재미로 이어진다. 토니 스타크를 만나기 전후의 스파이더맨을 떠올리면 이 과정의 짜릿함을 미리 맛볼 수 있다.

수트나 장비를 더해가는 시스템도 흥미롭다. 만화나 영화에서 한 번쯤 접했던 코스튬으로 나만의 스파이더맨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유럽을 방문했던 유저들이 '유로트럭'을 현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처럼 스파이더맨의 발자취를 통해 미국의 곳곳을 마주할 수 있다. 이는 스파이더맨이 단순한 히어로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뉴욕에서 살아간다는 느낌마저 준다.


시네마틱 영상에서 보던 흐뭇함을 게임 중간중간 느낄 수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시네마틱 영상에서 보던 흐뭇함을 게임 중간중간 느낄 수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종합하면 '마블 스파이더맨2'는 영화 같은 연출과 액션을 바탕으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웹 스윙의 쾌감과 마블 세계관을 게임 속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블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게임이다. 다만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점과 최적화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구입 전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기자의 플레이 환경은 라이젠 5600X RTX 4070 12GB 램 32GB SSD 1TB 등이다. 기존 세팅은 수정하지 않았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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