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문가 11명 설문조사 결과
1월 물가상승률, 전월비 0.4%·전년비 1.9% 전망
농축산물 가격·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비 상승
연간 상승률은 1.9%…"환율·유가 부담이나 수요 부진"
1월 물가상승률, 전월비 0.4%·전년비 1.9% 전망
농축산물 가격·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비 상승
연간 상승률은 1.9%…"환율·유가 부담이나 수요 부진"
[이데일리 장영은 정두리 기자] 새해 첫 달인 1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9%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대로라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다섯 달 째 1%대를 지속하게 된다. 원·달러 환율과 에너지 상승 등의 물가 상승 요인에도 수요 부진, 공공요금 인상 지연으로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명절 효과로 농축산물 가격 올랐지만 전년비로는 안정세
2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중간값)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올해 연간 상승률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통해 발표한 수치와 같다. 한은은 당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1.9%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설 연휴 맞아 북적이는 전통시장. (사진= 연합뉴스) |
명절 효과로 농축산물 가격 올랐지만 전년비로는 안정세
2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중간값)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올해 연간 상승률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통해 발표한 수치와 같다. 한은은 당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1.9%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1% △3월 △3.1% △4월 2.9% △5월 2.7% △6월 2.4% △7월 2.6% △8월 2.0% △9월 1.6% △10월 1.3% △11월 1.5% △12월 1.9%를 기록하며 점차 안정세를 보였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년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는 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과 수요 부진으로 인한 하락 압력이 상쇄되면서 지난달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높은 물가 수준. 설 명절 효과로 농수축산물 가격도 올라 체감 물가는 높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물가 상승률은 크게 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설 연휴 앞둔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4%로 지난 12월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12월 중 환율 상승압력이 누적된 가운데, 같은 기간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연초 물가가 오르는 계절성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한은의) 물가목표(2.0%) 수준 근처까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고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부담도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소비 부진으로 개인 서비스물가의 점진적 둔화 흐름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유가·환율…“수요는 부진할 것”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0% 이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높아진 환율 수준 △국제유가 상승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지연된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률을 높일 수 있는 재료들이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이 제약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물가가 한은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달 이후 국내 물가에서 가장 큰 변수로 환율과 유가를 꼽았다. 환율은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고 국제 유가 역시 미국의 증산과 수요 부진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보면 원화가 조금 강해지면서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증산 가능성이 큰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녹록지 않아 크게 오르긴 쉽지 않다”며 “(최근) 내수가 꺾이면서 개인 서비스물가가 향후 물가 상승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에는 고환율, 에너지 소비 증가로 다소 높은 물가 수준을 보이다가 2·3분기에는 수출 사이클 바닥 국면, 설비·건설투자 부진으로 물가도 1% 후반의 둔화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말 소비 경기 회복 등이 반영되면서 4분기에는 2% 대를 회복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31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월 소비자물가와 관련 “(물가 상승률이) 최근의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은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1월) 이후로는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