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박소영 기자]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유족이 문제의 단톡방 메시지를 폭로하며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오요안나의 유족 측은 1월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지난해 9월 15일 죽기 전 두 차레 자살시도를 했다며 “9월 6일 오후 2시쯤 전화가 왔다. (오요안나가)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걸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 잡고 끌어내려 신고를 하고 경찰이 즉시 출동했다고”라고 밝혔다.
유족은 “왜 죽으려고 그랬냐 했더니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져 나올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더라.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시키려고 했더니 방송 해야 되고 광고도 계약해 놔서 촬영 해야 된다고 했다. 홧김에 그런 거라고 안 죽는다고 했는데”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MBC 기상캐스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비보 자체가 3개월 뒤에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선배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정신과 10여 군데에서 상담 치료까지 받았고 17장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기상캐스터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있던 단톡방에서 오요안나와 친구 한 명이 빠진 뒤 본격 뒷담화가 시작됐다고.
유족 측은 고인을 괴롭힌 선배 기상캐스터들을 비난하는 건 물론 MBC의 행태까지 꼬집었다. “사내에 부고도 안 올리더라. 우리는 쉬쉬한 적도 없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한 적도 없었다. 사내 고위급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사과를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이날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지난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공채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제 39회 춘향제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발됐지만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met568@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