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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 (목)

'연봉 99% 삭감' 역대 최고 먹튀 → 거의 공짜 낭만…네이마르, 산투스 복귀 "골키퍼로도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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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33)가 친정으로 복귀했다.

브라질 명문 산투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왕자가 돌아왔다"며 네이마르 영입을 알렸다. 지난 2009년 산투스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네이마르는 2013년까지 뛴 뒤 유럽으로 향했다. 이번 복귀로 네이마르는 12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 계약을 해지했다. 2023년 8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알 힐랄로 향했던 네이마르는 1년 6개월 동안 고작 7경기 1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작별했다.

돈값을 하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중동으로 향할 때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알 힐랄이 파리 생제르맹에 지불한 이적료만 9,000만 유로에 달했다. 연봉은 더욱 대단했다. 연간 1억 5,000만 유로를 보장하면서 2년간 총액 4,0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런데 네이마르는 공식전 7경기만 소화했다. 입단 직후였던 2023년 10월 브라질 국가대표로 치렀던 우루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무릎을 다친 게 치명적이었다. 당시 네이마르는 볼을 몰고 가다가 무릎이 뒤틀린 듯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상대와 큰 경합 없이 휘청이며 넘어진 거라 조짐이 좋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걸고 무릎 수술을 단행했다.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모두 파열돼 수술대에 오르는 방법밖에 없었다. 대신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위를 심하게 다친 터라 쉽사리 복귀하기 어렵다는 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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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무려 1년이 넘는 재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서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 3차전 알 아인전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확실히 내구성이 약해졌다. 머지않아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알 힐랄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치게 됐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을 통해 유럽에서만 350골 이상 퍼부었던 네이마르는 중동 무대에서 7경기 1골의 초라한 신세가 됐다.

고향 땅에서 재기를 노린다. 절친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따라 미국 진출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프로 생활을 시작한 산투스로 돌아가는 걸 택했다. 이를 위해 큰 돈도 포기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뛰는 6개월 동안 주급으로 3만 8,000유로를 받기로 했다. 알 힐랄에서 일주일에 40억 원은 족히 넘게 벌었던 네이마르였기에 99%가 삭감된 수치다. 사실상 공짜로 친정에 봉사하며 마지막 힘을 짜내겠다는 의미다.

산투스 팬들도 네이마르를 크게 반겼다. 네이마르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대에 감동했는지 눈물까지 흘렸다. 그러면서 "어떨 때는 논리를 넘어서는 결정을 내리곤 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브라질 복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어느 순간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고, 브라질 복귀 가능성이 열렸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산투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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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다시 옛 팬들의 박수를 받은 네이마르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다시 17살로 돌아간 것 같다.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지금 같은 마음과 열정이라면 골키퍼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 부상때문에 오래 경기를 뛰지 못했다. 빨리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네이마르는 일단 6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네이마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산투스에 더 머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당장 계약 연장에 대해 말하는 건 어렵다. 산투스가 내게돌아올 기회를 줬고, 나 역시 많은 걸 포기했다. 미래는 어떨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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