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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금)

“출연료 4만원, 올림픽 중계도 시켜”..사실상 김대호 퇴사 부추긴 MBC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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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상암 MBC에서 2023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나혼자 산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29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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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아나운서 김대호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퇴사한다고 최초 고백했다. 이에 MBC 측도 뒤늦게 입장을 내고 “현재 회사와 퇴사 절차를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앞서 전현무, 김성주 등 프리 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이 많지만, 대중들은 김대호의 퇴사를 조금 다르게 보는 분위기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는 집들이에 초대된 기안84, 이장우를 향해 “퇴사한다고 회사에 얘기했다 생각 많이 했다, 마음 먹은게 아니고 이미 얘기했다”고 최초 고백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무지개 회원들 역시 깜짝 놀라는 모습이 전해졌다.

김대호는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 모든 사람들 한 번쯤 생각했을 것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은 어떻게 살까 싶은 것”이라며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 내 인생에 가장 좋은 타이밍 아니지만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기는 순간이란 생각,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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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아나운서 김대호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3.10.16 /sunday@osen.co.kr


김대호의 방송이 끝난 뒤, 1일 MBC 측도 이와 관련해 OSEN에 “김대호 아나운서 확인 결과, 문의주신 퇴사 관련해 현재 회사와 절차를 논의 중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정확한 퇴사일자 등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퇴사 절차를 진행하면서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잔류와 하차 여부에 대해 논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호의 일상과 퇴사 고백을 본 시청자들의 분위기는 조금 남달랐다. 보통 누리꾼들은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을 반기거나, 우려하하는 등 두 분류로 나뉘지만, 김대호의 프리선언은 앞으로 방송인의 미래를 위해서라기 보다 일상을 지키려고한 노력이 보였기 때문.

실제로 김대호는 MBC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와 자체 웹예능 ‘사춘기’를 통해 서울에서 자연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등장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방송 종료 9분 만에 칼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복권을 맞춰보고, 취미로 비바리움을 키우고, 인왕산을 걷고, 만화책을 보는 삶을 공개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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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직장인들이 이야기하는 소확행, 워라밸을 제대로 실현하는 40대 차장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고, 다른 멤버들은 절대 하지 못하는 칼퇴하는 방법, 회식 빠지는 방법을 공유하며 '나혼산'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그런 김대호에게 돌아온 것은 MBC의 혹사.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구해줘 홈즈’ 고정 패널, ‘도망쳐-악마와 손절하는 완벽한 타이밍’, ‘솔로동창회 학연’, MBC 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 등에서 MC로 활약했고, 목포MBC ‘바라던바다’, MBC ‘카 투 더 퓨처 - 20세기 소년들의 자동차 수다’의 진행을 맡았다.

여기에 ‘다큐플렉스 푸바오TV 전지적 할부지 시점' 나레이션, ‘도망쳐 : 손절 대행 서비스’, ‘푹 쉬면 다행이야’ ,’마사지로드’, ‘대장이 반찬’에 출연하는 등 고정 프로그램 외에도 단기 프로젝트에도 솔선수범하며 나섰다. 근 2년간 고정 및 단기 출연한 프로그램이 15개에 육박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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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김대호는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캐스터로 나서기도 했다. 배드민턴 종목을 맡았던 김대호는 올림픽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중계로 혹평을 받았다. 안세영 선수의 ‘8강 진출’을 16강 진출이라고 말하는 등 틀린 정보를 전달하거나 기술 용어를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결국 김대호는 안세영 선수의 5경기 중 예선 2경기만 진행하고 캐스터 자리를 김나진, 김성주에 넘겼다.

이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김대호가 파리 올림픽 중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오프닝 멘트는 방송 사고로 송출되지 않았고, 첫 단추가 꼬이자 급격하게 당황하는 김대호의 모습이 이어졌다. 결국 김대호는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보였고, 이후 OSEN과 나눈 단독 인터뷰를 통해 “혹평이라기 보다 팩트였다고 생각해요,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죠. 그래도 파리에서도 서울에서도 중계를 위해 저희 아나운서국 동료들이 정말 노력 많이 하셨거든요. 그것 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김대호는 2011년 MBC 입사 이후 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했다. 이후 센스있는 모습으로 예능에서도 사랑을 받았으나, 스포츠 중계는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로 긴 시간을 투자해 준비해야한다. 그러나 김대호는 올림픽 중계 당시에도 여러 예능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던 시기. 심지어 차장급 아나운서가 갑자기 투입되는 경우가 적은데, 올림픽 화제성을 위해 김대호가 갑작스럽게 투입됐고 24시간이 모자란 그가 파리까지 날아가야했다. 김대호가 퇴사 계기를 파리 올림픽 때문이라고 말하고, 대중도 이해하는 건 당시 올림픽 중계 준비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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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대호 역시 번아웃을 호소했다. 한달에 겨우 2일 정도 쉰다고 밝혔던 김대호의 집은 애정을 주며 가꿨던 비바리움이 모두 죽고, 옷과 생활용품이 여기저기 널부러진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올라간다는 인왕산 등산은 물론, 만화책 역시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상이 계속됐다. 매니저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일정 역시 홀로 정리해야 했다.

김대호는 ‘강연자들’에 출연해 “얼마나 바쁘다고 말씀드리는 좀 어렵다. 내가 불규칙하게 한 달에 2~3번 정도 쉰다”라고 털어놨고, 오은영 박사도 깜짝 놀라며 “MBC 사장님,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월급을) 올려주셔야 할 것 같다. 사장님이”라고 받아칠 정도.

이렇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막대한 부를 얻은 것도 아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해 1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방송 출연료에 대해 “1시간 이상 분량 방송 출연료가 4~5만 원 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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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료 아나운서 박지민이 과거 한 유튜브에 출연해 전한 말에 따르면, 이 역시도 현금으로 받는 건 아니라고. 그는 “이게 내가 한 회에 이틀을 찍건, 삼일을 찍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회당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이 4만원도 현금으로 받는 게 아니라 MBC 법인카드로 식음료만 먹을 수 있다. 그것도 회사 반경 몇 km 내에서”라며 “근데 중요한 건 기준이 MBC 11번에서 송출이 되는 1회가 4만원이다. 근데 시즌2는 송출이 안됐잖아? 난 없어”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김대호 역시 박지민 아나운서와 조건이 다르지 않을 터. MBC의 2년간 혹사가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안긴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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