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2년 만에 산투스로 돌아온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팬들의 환영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매체 'UOL'은 1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관중석에서 '올레 올레 올레 올라(Ole ole ole ole ola) 네이마르, 네이마르'라는 함성을 듣자 울음을 터트렸다"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1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에 위치한산투스FC 홈구장 우르바누 카우데리아 경기장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네이마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릴과 계약을 해지했다. 알힐랄은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힐랄과 1군 선수인 네이마르는 상호 동의를 통해 계약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클럽은 네이마르가 알힐랄을 대표하는 동안 제공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발표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네이마르는 부상 복귀 이후에도 부상이 시달리면서 2024년에도 단 2경기만 뛰었다. 결국 알힐랄은 18개월 동안 7경기에 나와 1골을 넣는데 그친 네이마르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투스는 최근 세리A로 승격한 상황이었고, 코파 레베르타도레스(남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기 위해 네이마르 영입으로 선수단을 강화하고자 했다. 네이마르도 복귀를 위해 미지급 임금 7100만 달러(약 1027억원)를 포기하고 알힐랄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산투스 유스 출신이자 브라질 레전드 공격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수많은 팬들이 네이마르 입단식을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
약 12년 만에 산투스로 돌아온 네이마르는 "내게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고, 너무 행복하다"라며 "어렸을 때 이 현수막을 들고 빌라 벨미로를 거닐었다. 나는 이렇게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난 매우 행복하고 만족하다. 우리는 아름다운 순간을 많이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갈 의미가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그것이 내게 달려 있다면, 팬들의 사랑과 애정에 달려 있다면, 힘과 결의와 믿음 그리고 대담함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투스는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지난 2022년 12월 세상을 떠난 펠레의 목소리를 재현해 영상 메시지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투스가 제작한 영상에서 펠레는 "우린 산투스야 맞지? 난 여기 하늘에서 모든 걸 본다"라며 "힘든 시기이고, 도시는 슬프다. 우리 동네는 어둠에 싸여 있다. 내 왕좌는 비어 있고, 내 유니폼은 창고에 있다. 아무도 그것을 입으러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여기에서 자라 승리하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그 소년이다. 그는 국민들의 우상이 됐고, 여행을 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건 너와 나 사이의 일이다. 산투스뿐만 아니라 브라질 축구 전체가 널 필요로 한다"라며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네 고향으로, 네 도시로, 네 국민에게 돌아와라. 네가 내 왕좌를 차지하고 내 왕관을 쓰도록 허락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집에서 쇼를 보여줘. 네가 '떠나지만 돌아올게'라고 약속한 거 기억나?"라며 "하늘에서 나는 항상 너를 박수갈채로 칭찬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네이마르와 측근의 마음을 크게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뷰나는 "이 영상은 네이마르 아버지를 눈물 흘리게 했고, 네이마르가 고향 클럽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산투스의 정성에 마음을 굳힌 네이마르는 친정팀으로 돌아가기 위해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 영국 더선은 "알힐랄을 떠날 때 네이마르의 주급은 무려 250만 파운드(약 44억 8500만원)에 달했다"라며 "이제 네이마르 기본 주급은 현재 3만 2500파운드(약 5800만원)에 불과하다. 사우디에서 받던 급여보다 99%나 적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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