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자필 일기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사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인이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 측은 “조사할 이유가 있어야 조사할 수 있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커졌던 상황.
특히 매일신문은 기상캐스터 A씨는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고, 또 기상캐스터 B씨 역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MBC에 연락하라”고 알려졌던 바다.
여기에 MBC 측은 지난 28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28일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던 상황.
이에 유족은 해당 매체에 “A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유족은 소장에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러한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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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고 오요안나의 사망을 두고 MBC를 향한 비난이 연일 쏟아지며 정치권에도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라며 글을 적어 올렸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습니다.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합니다”라며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랍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강조한 상황. 이에 누리꾼들은 연일 이어진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에 “드디어 MBC 측에서 조사를 시작했다니 기다려보자”, “부디 진상이 규명되어 고인과 유족의 한이라도 풀리길 바란다”며 MBC 측에서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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