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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내달부터 멕시코-캐나다-中에 관세” 강행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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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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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트럼프발 ‘관세 스톰’을 예고했다. 세 나라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 마약인 ‘펜타닐’ 원료 반입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1일부터 시작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1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들 국가로부터 매우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관세를 꼭 부과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관세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 원료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그것(펜타닐) 때문에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여파로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캐나다의 캐나다달러, 멕시코 페소, 중국 위안화 가치는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중심이 돼 2009년 창설했으며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거부하는 신흥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브릭스 국가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 도입을 추진한다면 그 나라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새로운 자체 통화 도입, 기존 통화로 달러를 대체하려는 시도 등을 포기하도록 브릭스로부터 확약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는 중국, 달러 패권에 반발하는 러시아 등이 ‘비(非)서방 경제 블록화’ 움직임을 보이자 ‘관세 폭탄’을 내세워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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