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며 길어진 설날이다. 연휴가 긴 만큼 이 시간을 빌어 그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이나 친구를 만날 것이다. 하지만 겜돌이, 겜순이는 사람으로 붐비는 집 밖으로 나가기 보단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에는 여러 장르가 있지만 다같이 모여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즐기기에는 협동 게임만한 장르가 없다. 부담도 덜하고 진입장벽도 덜해 누구나 함께 하기 좋은 덕분이다. 괜히 스트리밍 합방 콘텐츠 최고의 소재가 아니다.
더욱이 협동 게임 중에는 유명세에 비해 저렴한 게임이 정말 많다. 게임 콘셉트를 어떻게 잡냐에 따라 인디 개발사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얘기하기도 편하다.
긴 설 연휴 동안 질리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만 원으로 즐길 수 있는 협동 게임 명작 다섯 가지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 체인드 투게더 (5600원)
체인드 투게더는 지난해 여름 스트리밍 콘텐츠로 대흥행한 협동 게임이다. 저렴한 가격, 그에 반해 풍성한 웃음 포인트 등 거를 타선이 없는 덕분이다. 설날 친인척끼리 모여 즐기기에도 이만한 게임이 없다.
여타 항아리류 게임과 구성이 비슷하다. 지옥이 배경인 게임으로 가능한 높이 올라 지옥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 4명까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인원수에 맞게 각 플레이어의 몸이 체인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기투합해 합을 맞춰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에서 성취감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인삼각 경기처럼 그 자체가 가져오는 재미는 물론, 오묘한 물리엔진과 결합하며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장면을 다수 연출한다.
■ 콘텐츠 워닝 (8900원)
콘텐츠 워닝은 최대 4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협동 공포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어 지하로 내려가 심령 현상이 담긴 영상을 찍어 높은 조회수를 얻는 것이 목표다. 다만, 단순 목표일뿐 속고 속이는 배신의 연속이다.
말이 공포게임이지 코믹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무엇인가 엉성한 물리 엔진은 캐릭터 사망 장면을 끔찍하게 만들기보단 오히려 코믹하게 연출했다. 또한, 목표 자체가 자극적인 영상을 연출하는 데 있다 보니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무리수를 던지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콘텐츠 워닝의 인기 비결에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와 상황에 맞지 않는 정말 공포게임다운 기괴한 분위기와 사운드에 있다. 두 요소 덕분에 게임의 재미가 급상승하며 가족, 친구 관계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다.
■ 락다운 프로토콜 (7700원)
락다운 프로토콜은 마피아 게임으로 T1 선수들이 스트리밍하며 화제를 모았다. 고용자와 마피아 역할인 반란자로 나뉜다. 고용자는 모든 미션을 주어진 시간 내에 클리어하면 승리, 반란자는 고용자가 시간 내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거나, 그전에 모두 처리하면 승리한다.
여타 마피아 게임은 시체를 발견하면 회의를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마피아를 추려낸다. 하지만 락다운 프로토콜은 이러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투표 대신 죽음으로 갚을 뿐이다. 이 작은 포인트가 게임의 묘미로 작용한다.
마피아와 시민 모두 살상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여 죽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같은 시민끼리 팀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상황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게임 한 판이 10분 내외로 끝나 부담 없이 즐기기도 좋다.
■ 피코 파크 시리즈 (1편: 5500원, 2편: 9900원)
우정 파괴 게임으로 유명한 피코 파크 시리즈는 2~8인까지 함께하는 협동 퍼즐 게임이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 길을 뚫고, 오브젝트를 획득하여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한마음 한뜻'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 하나와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난관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다. 2편의 경우 불합리한 요소가 잔뜩 가미된 '다크 모드'까지 생겨 함께하는 재미가 더욱 늘어났다.
함께하는 친구나 가족들을 골려먹기에도 좋은 게임이지만 합심해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 역시 뛰어난 게임이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 즐기며 발생하는 여러 상황 자체가 주요한 재미 장치인 셈이다.
■ 리썰 컴퍼니 (1만 1000원)
1인 개발의 신화 리썰 컴퍼니는 작년 초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상황 그 자체에 재미에 중점을 둔 매력적인 협동 게임이다. 행성을 이동하며 정해진 납기일 안에 일정 금액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회수해 납품하기만 하면 끝난다.
처음에는 해저드 레벨이 낮은 행성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예비 물건을 구비한 뒤 더 높은 레벨의 행성에 도전한다. 게임의 명확한 엔딩은 없고, 끝없이 늘어나는 할당량에 도전해 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다.
게임 그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든 과정이 리썰 컴퍼니의 핵심이다. 플레이 자체는 반복적이지만, 게임 안에 도사리는 무수한 변수부터 무지에서 오는 트롤 플레이까지 친구들과 함께 하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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