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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인터뷰] ‘하얼빈’ 우민호 감독, 안중근 역에 현빈만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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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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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이 거절 끝에 ‘하얼빈’을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5주차 46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다.

우 감독은 “제작사에서 연출 제안을 받았는데 못한다고 했다. (안중근이) 워낙 영웅이잖나. 저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근현대사를 사회비판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투쟁한 분을 다룰 용기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전화를 해서 감독이 정해졌냐고 물었더니 아직 안 정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본을 받아봤는데, 깜짝 놀랐다. 순수 오락영화였다. 그래서 ‘도전해 보고 싶은데 이렇게는 못한다. 나는 이 영화를 되게 묵직하게 찍고 싶다’고 말했다. 동의가 돼서 시작을 하게 됐다”라고 연출 비하인드를 밝혔다.

안중근은 처음부터 배우 현빈이어야만 했다. 현빈의 눈빛에서 당시 안중근이 가졌을 감정을 읽었다. 우 감독은 “실패한 패장이 하얼빈까지 가는 과정이 얼마나 고단하고 고뇌에 차 있었을까. 두려움 또한 있지 않았겠나. 가족은 조국에 남겨지고 또 실패한다면 많은 동지들이 죽을 테고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꺾이지 않는 힘, 결기의 눈빛은 현빈이어야 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현빈은 세 번이나 출연을 고사했다. 우 감독은 “될 때까지 하자는 마음이었다. 말 그대로 될 때까지 했다.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결정했는데 만약 거절했으면 10번까지 제안했을 것”이라며 “현빈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모두가 알지만 모든 걸 알고 있진 않은 안중근이다. 우 감독은 “하얼빈을 찍을 때 스태프들끼리 ‘흥행과 상관없이 삼일절, 광복절에 TV에서 계속 틀 영화니 정말 잘 찍자’고 하면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못 찍은 영화를 보는 것만큼 감독으로서 고통스러운 일이 없으니까”라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모든 독립군에게 누가 되지 않길, 대중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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