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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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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벨리즈, 지폐서 영국 여왕 대신 초대 총리 얼굴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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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3일(현지시각) 벨리즈 중앙은행이 벨리즈시티에서 열린 특별 행사를 통해 새로운 지폐 디자인을 공개했다. 채널5벨리즈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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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벨리즈가 지폐에 새겨진 영국 여왕의 얼굴을 삭제한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달성한 조지 캐들 프라이스 초대 총리 등으로 바꾼다. 식민주의 잔재를 없앤다는 의미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각) 카림 마이클 벨리즈 중앙은행 총재가 새롭게 공개한 지폐에서 2022년 9월 별세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미지 대신 초대 총리이자 벨리즈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캐들 프라이스로 바꾼다고 발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마이클 총재는 “새 지폐는 벨리즈의 유산과 풍부한 역사를 인식하고 기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200달러, 100달러, 5달러 지폐에는 조지 캐들 프라이스 초대 총리 얼굴이 그려지고, 50달러와 10달러, 2달러 지폐에는 정치인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여겨지는 필립 골드슨의 초상이 새겨질 예정이다. 조니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는 “우리의 저항을 상징하는 국민 영웅”이라고 말했다.



딜런 베논 유럽연합 전 대사이자 벨리즈 정치학자는 영국 여왕의 초상화 제거 작업이 오랫동안 지연되어 왔다며 이번 결정이 식민지화 해소 작업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의미있는 탈식민지화를 위해서는 헌법과 정치개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입헌 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벨리즈의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 찰스 3세이고, 정부 수반은 총리이다.



중앙아메리카 유카탄 반도 남쪽에 위치한 인구 41만명의 작은 나라인 벨리즈는 16세기부터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862년 영국령으로 편입됐다. 1981년 9월2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고, 영국군은 1994년 철수했다. 공용어는 영어이고 영국의 영향이 정치, 사회 체제 곳곳에 많이 남아있으며, 영연방의 일원이다. 과테말라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어, 미국과 영국의 군사적 협력을 통해 이를 견제하고 있다. 벨리즈는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과 인접해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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