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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새해 5대 은행서 2천300여 명 짐 쌌다…퇴직금 많게는 1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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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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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연말·연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2천300여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향후 희망퇴직 조건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인식에,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의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희망퇴직자는 1년 전보다 450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주요 은행 희망퇴직자들은 평균 4∼5억원, 많게는 10억원 가까운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에서만 1천579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647명, 신한은행이 541명, 농협은행이 391명입니다.

국민은행 희망퇴직자는 지난해보다 27명 줄었지만,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희망퇴직자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307명, 19명 늘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이자, 채용이 많았던 때에 입사한 직원들이 올해 희망퇴직 대상이 되면서 퇴직자 수도 늘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입니다.

하나은행에서는 316명이 오는 31일 자로 퇴직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약 420명이 퇴직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나은행(226명→316명)과 우리은행(363명→약 420명) 역시 1년 전보다 희망퇴직 하는 직원이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전체에서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2천315명으로 추산됩니다.

1년 전(1천869명)과 비교하면 퇴직자 수가 446명(23.9%) 증가했습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이번에 희망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1개월 치, 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 치 임금을 지급합니다.

은행권 희망퇴직이 늘어난 것은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인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시기 불어난 대출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역대 최대 수익을 이어갔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됐고 경기까지 얼어붙으면서 올해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이미 지난해 희망퇴직금 규모를 최대 35∼36개월 치 임금에서 최대 31개월 치로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이자 장사'로 돈을 벌면서 자기들 배만 불린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였습니다.

아울러 은행권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가 확대된 측면도 있습니다.

주요 은행 대부분이 50대뿐 아니라 40대를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서 리테일 서비스 직원 중 근속 7.5년 이상, 1986년생 이전 출생 직원도 신청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30대 직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지기 어렵다는 인식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희망퇴직 조건이 몇 년 전보다 나빠졌다고는 하지만, 퇴직자들은 올해에도 평균 4∼5억원, 많게는 10억원가량의 퇴직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행별 2023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4억원 정도입니다.

하나은행이 평균 4억91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4억265만원), 국민은행(3억8천100만원), 농협은행(3억813만원), 신한은행(3억746만원) 순이었습니다.

근속연수에 따라 다르지만, 1억원 내외의 기본퇴직금까지 더하면 퇴직금 평균은 4∼5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은행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회사를 떠난 은행원 중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합해 10억원 가까이 받은 직원도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의 보수 총액 상위 5명의 퇴직금은 모두 9억원대였으며 이 중 가장 많이 받은 직원은 9억9천만원을 챙겼습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보수총액 상위 퇴직자들은 1인당 7∼8억원 정도를 퇴직금으로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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