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대상 1400만명…트럼프 행정부 불법체류에 강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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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추방되는 이주민들이 군용기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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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을 찬 불법 이주민이 군용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당국의 허가 없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11만명도 추방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수갑을 찬 이주민들이 줄지어 군용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변인은 전 세계에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면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체류자를 항공기에 태워 추방할 때 수갑을 채우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군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경을 넘었다가 국경순찰대에 검거된 과테말라인 약 80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이주민을 태운 첫 군용기는 전날 저녁 텍사스주 엘패소의 빅스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이 군용기까지 동원해 이주민을 몰아내는 모습을 백악관이 직접 공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쇼맨십' 발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주민의 체포 과정과 단속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부가 남서부 국경 배치를 위해 5000여명의 전투병력을 준비시켰다"며 "육군 최정예 병력인 82공수사단과 10산악사단이 며칠 안에 국경에 당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82공수사단은 위기 상황 시 전 세계 어디든 하루 안에 투입돼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신속대응부대로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미군의 해외 전투 지역에 파병돼 온 핵심 병력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주민이 지난해 기준 1400만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60%는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고 나머지 40%는 임시 체류 허가를 받았다.
허가 없이 체류하는 이주민 중 가장 많은 국적은 멕시코로 약 400만명이다. 엘살바도르 75만명, 인도 72만5000명, 과테말라 67만5000명, 온두라스 52만5000명, 중국 37만5000명 등도 포함된다. 한국인은 11만명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포함한 이민자의 일시적 미국 정착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명령도 내렸다고 전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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