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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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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AI 폰’의 등장···베일 벗은 갤럭시 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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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갤럭시 S25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플러스, 갤럭시 S25.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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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해 최초의 AI 스마트폰 ‘S24 시리즈’를 공개한 지 1년 만이다. 갤럭시 AI는 개인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며 진화했지만 새 시리즈 전 제품의 국내 가격은 동결됐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업계의 ‘AI폰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신제품 발표행사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모바일 AI에 최적화된 플랫폼 ‘원(One) UI 7’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차세대 운영체제(OS) ‘원UI 7’을 처음 지원한다. 고도화된 자연어 이해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자연스러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수많은 사진이 저장된 갤러리에서 날짜, 장소 등 키워드만 검색하면 AI가 그에 맞는 사진을 찾아준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전달해주는 ‘나우 브리프’ 기능도 적용됐다. 날씨·일정은 물론이고 갤럭시워치가 분석한 수면 점수 등을 요약해주는 일종의 AI 비서다. 예컨대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사용자에게는 자주 방문한 뉴스 페이지를 토대로 관심 뉴스를 추천해준다.

새 시리즈는 AI 에이전트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명령어 한 문장만 넣으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연결돼 작업을 실행해준다. 휴대폰 측면 AI 버튼을 길게 눌러 대화하듯 음성 명령어를 입력할 수도 있다. 응원하는 스포츠 팀 경기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하고 싶을 때 “다음 주 팀 경기 일정 찾아서 달력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는 식이다. 삼성·구글 기본앱을 시작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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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의 협업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진화했다. 기존의 이미지, 텍스트 검색에 더해 기기에서 재생되는 사운드 검색도 지원한다. 통화 내용을 글로 옮겨주고, 중요한 사항을 간단히 정리해주는 기능도 새롭게 지원한다. 영상 속 사운드를 AI가 분류해 쉽게 제거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오디오 지우개’ 기능도 들어갔다.

디자인 변화도 눈에 띈다. 최상위급 제품인 울트라 모델은 기존 각진 모서리에서 둥근 테두리로 바뀌었다. 갤럭시 S25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두 퀄컴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일반·플러스에는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2500’를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수율·성능 문제로 퀄컴 AP로 선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부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차례로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가격은 전작과 같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경우 256GB, 512GB, 1TB 스토리지별로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플러스 모델은 256GB, 512GB 각각 135만3000원, 149만6000원이다. 일반 모델은 256GB, 512GB 각각 115만5000원, 12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국내 판매가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2023년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서 아직 AI 기능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AI폰=삼성’이라는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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