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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뛰어내리며 필사의 탈출"…튀르키예 스키장 호텔 화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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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의 스키장 리조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6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습니다. 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튀르키예는 국가애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지붕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진화 작업은 날이 새도록 계속됩니다.

현지시간 21일 새벽 3시 반쯤, 튀르키예 볼루주의 12층짜리 스키장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76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습니다.

알리 예를리카야 /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
"사망자 76명과 관련해 볼루에서 시신 52구가 확인됐고, 사망한 시민 중 45구가 가족에게 인계됐습니다."

당시 호텔엔 234명이 투숙중이었는데, 대부분 방학을 맞아 가족단위로 온 경우였습니다.

4층 식당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다른 층으로 번졌습니다.

메블루트 오저 / 목격자
"마치 종말 같았어요.불길이 30분 만에 호텔을 빠르게 집어삼켰습니다. (사람들이) 뛰어내리면 바닥을 부드럽게 해주려고 1층의 여분 침대 몇 개를 던졌어요."

투숙객들은 창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침대보를 밧줄처럼 붙잡고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메르 사크락 / 목격자
"한 친구가 11층에서 뛰어내렸어요. 그들은 침대시트를 잡고 내려오려했는데 한 친구가 내려가다 시트가 찢어졌고 안타깝게도 머리부터 떨어졌어요."

소방차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한데다 외벽이 목재 재질이어서 화를 키웠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울리지 않았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고, 수사 당국은 호텔 소유주 등 9명을 체포해 화재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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